가격도 10년새 2.5배↑... 이 기간중 물가상승율 1.2배 그쳐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먼저 퀴즈 하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얼마쯤 될까. 정답은 약  2조원.

이 정도 매출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일반인들이 가늠할 수 있을 것인지.  쉽게 생각해 보자.

스타벅스코리아가 1만 7000개 한정으로 내 놓은 '2020 스타벅스 럭키백'.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가 1만 7000개 한정으로 내 놓은 '2020 스타벅스 럭키백'.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국내 백화점 역사상 단일 매장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신세계 강남점 매출 규모이다. 이 매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감이 오는지.

커피 한잔 한잔을 팔아 2조원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의 매출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커피빈, 백다방 등 다른 5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스타벅스코리아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때는 지난 2016년인데 단 3년만에 ‘더블 스코어’를 달성한 셈이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커피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업계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첫손에 꼽는다.

이는 스타벅스 창업주 하워드 슐츠의 “커피와 함께 경험과 공간을 파는 것이 주효했다”는 성공비결과도 연결된다.

편안한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경험이 스타벅스의 진정한 상품이란 의미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스타벅스코리아가 9일 ‘2020 스타벅스 럭키백’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을 위한 일종의 사은 행사’라는 게 스타벅스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게 겉으로 세우는 것이지 실제로는 재고 상품 떨어내기라는 얘기가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텀블러, 머그컵 등 구성품 자체가 몇 년씩 묵은  재고라는 것이다.  심지어 5년 이상 된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소가죽 카드 지갑을 새로 추가했지만 이 역시 속이 드러나 보이는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

가격 또한 논란거리다.

2020년산 럭키백의 가격은 6만8000원. 2007년 최초 판매가 2만8000원에 비해 2배 반이나 껑충 뛴 것이다.

최근 10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배 오른 것에 비하면, 스타벅스가 브랜드파워를 등에 업고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럭키백은 출시가 이루어질 때마다 매년 구성품을 업그레이드하여 출시하고 있다"며 "비교적 최근 출시된 상품을 위주로 구성품을 매년 새롭게 하고 있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비해 럭키백에 동봉되는 가짓수가 7개에서 8개로 늘었고, 그 중에서도 텀블러류를 3종에서 4종으로 추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스타벅스는 올해 럭키백 판매로 11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0.5%에 불과한 수준.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타벅스코리아가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며 “스타벅스가 내 세우는 브랜드 철학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랜드 철학이라는 것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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