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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 대마왕' 윤동식 "50살 전까지 은퇴 NO, 명현만 나랑 한 번 싸워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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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 대마왕' 윤동식 "50살 전까지 은퇴 NO, 명현만 나랑 한 번 싸워 볼래?"
  • 이대웅 기자
  • 승인 2020.01.1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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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바 대마왕'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암바 대마왕'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다시 태어나도 격투가 윤동식, 아직 은퇴 NO, 배울께 너무 많아"

유도 47연승 신화의 주인공 '암바 대마왕' 윤동식(48, 팀윤)이 오랜만에 국내 격투 스포츠팬들에게 근황과 그간 있었던 뒷 이야기를 알려왔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주)블루스톤 홀딩스 바디컨디셔닝 센터에서 윤동식 선수와 본 뉴스프리존과의 첫 인터뷰를 가졌다.

윤동식은 1990년대 한국 유도계 간판스타다. 1993년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서 47연승을 쌓아내며 세계 유도계에서 주목 받았지만, 파벌로 올림픽에 한 번도 못나간 '비운의 유도천재'로 불렸다. 이후 그는 2004년 유도선수로서 최종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05년 일본 종합 격투무대 PRIDE FC(프라이드 FC)를 통해 격투가로 데뷔, '일본 격투영웅' 사쿠라바 카즈시와 타키모토 마코토, 퀸튼 '램페이지' 잭슨, 무릴로 부스타만테 등 강자들과 대결하며 일본 종합 격투기 황금시대를 이끌어왔다.

▲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이후 2007년 미국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USA 2007"에서 '타격가' 멜빈 맨호프와 대결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화끈한 타격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멜빈의 강력한 펀치로 인해 안와골절이 된 상태에서도 맞서 싸웠고, 결국 자신의 필살기인 회심의 암바로 극적인 첫 승을 따냈다. 아직까지도 국내 격투팬들은 멜빈과의 대결을 명경기로 기억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프라이드와 K-1, 히어로즈, 드림 등 일본 격투무대에서 활동한 '베테랑' 윤동식은 2014년 아시아 메이저 종합 격투대회 ROAD FC(로드 FC)에서 前 UFC 파이터 후쿠다 리키와 대결하며 국내 데뷔전을 치뤘다.

후쿠다 리키에게 패배 후, 윤동식은 로드FC 무대에서 UFC 출신의 아밀카 알베스와 다카세 타이주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프라이드 FC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쿠라바 카즈시의 그래플링 대회 'Quintet'에 참가하며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다음은 '암바 대마왕' 윤동식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인터뷰 중인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인터뷰 중인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메이저 격투무대' 프라이드 FC, 유도가 아닌 격투가 윤동식

2000년대 일본 격투황금기라고 불리던 시절 일본 격투대회 '프라이드 FC'가 그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은 조건과 환경, 그리고 계약금에 이은 파이트 머니,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수락했다"고 밝힌 윤동식. 유도선수 시절 11명의 일본 유명 유도선수를 차례대로 격파하며 승승장구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다.

아쉽게도 금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한 체급에서 독보적인 시대를 걸어서 일까? 일본에서도 많이 인정해주는 눈치였다. 유도가에서 격투가로 전환한 그는 "그라운드에는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식 기자회견이 열렸고, 약 10일 후, '프라이드 월드 GP' 무대에 나와달라고 오퍼를 받았다. 뒤돌아 보지 않고, 수락했다. 그라운드에선 본인을 이길자가 없다는 자신감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윤동식은 "일본에 막상 도착하니 앞이 막막했다. 내 상대는 일본 격투기 영웅으로 칭송되던 '아이큐 레슬러' 사쿠라바 카즈시였고,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어딜 돌아다녀도 따라 붙어다니는 팬, 그리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쫒아오는 팬도 있었다. 그런 영웅과 싸운다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유도시절 일본 선수들에게 모두 승리를 해서 '일본인 킬러' 윤동식이라는 닉네임이 날 붙어다녔다. 그래서 한국의 윤동식, 그리고 일본의 사쿠라바,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스타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공개 훈련 후 크라이오 트립으로 체력 회복중인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공개 훈련 후 크라이오 트립으로 체력 회복중인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형이자, 나의 스승님. 일본의 격투영웅 사쿠라바 카즈시

지금까지 윤동식이 뛰었던 유도 대회와 달리 그들의 시합을 지켜보려 일본 전국에서 4만명이 모였다. 링까지 걸어가는 입장 통로가 그렇게 긴지, 막상 링에 오르니 앞이 캄캄했다.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머리 속엔 그려졌지만, 막상 몸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사쿠라바 카즈시에게 1라운드 30초만에 패배하고 말았다.

비록 패배는 했지만, 정말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라운드만 믿어선 안되겠다고 말이다.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타격을 숙지했고, 그와 링에서 싸웠던 사쿠라바의 인연으로 '다카다 도장'에서 먹고 자면서 훈련에 매진했다. 데뷔 전 사쿠라바를 시작으로 타키모토 마코토, 퀸튼 '램페이지' 잭슨, 무릴로 부스타만테 이렇게 총 4경기를 펼쳤지만 4연패했다. "정말 어디로 도망가고 싶었다"고 당시 속마음을 토로했다.

프라이드 FC 데뷔전을 치르고, 한국으로 돌아갔던 일본에서 전화가 왔다. 바로 사쿠라바 카즈시였다. 격투가 사쿠라바는 윤동식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일본 체류시절 윤동식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한국과 일본을 떠나 가슴 따듯하게 맏이해준 형이자, 격투 스승이다. 지금까지도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사쿠라바가 운영하는 그래플링 대회 'Quintet'에도 참전했다.

▲ 공개 훈련에서 샌드백을 치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공개 훈련에서 샌드백을 치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2000년대 일본 격투 황금시대, '프라이드 FC와 K-1 히어로즈'

프라이드 FC를 시작으로 K-1 히어로즈, 그리고 드림까지, 윤동식은 일본내 다양한 격투대회에서 활약했다. 프라이드 FC 무대에서는 4연패, 하지만 그는 프라이드 FC 대표 파이터 강자들만 싸웠다. 물론 그들과 싸우기 싫어 도망가는 선수도 있었지만 윤동식은 달랐다. 언제나 그는 '예스맨'이었다.

프라이드 FC는 당시 격투가라면 꼭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였다. 전 세계 강자들만 올라가서 숨쉴 수 있는 그 곳, 대회 전날과 당일에는 우릴 지켜보려 호텔까지 찾아오는 격투팬으로 인산인해였다. 호텔 1층 로비가 마비될 정도였고, 대회장엔 항상 4만명에서 5만명 정도의 격투 팬들이 맞이해줬다. 

30대부터 40대 격투 팬들은 정말 프라이드 FC 향수를 잊지 못한다. 윤동식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12월 31일, 프라이드 FC는 남자들의 축제라는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타카다 총괄 본부장의 '오토코노 나카노 오코토 데테코이야(남자중의 남자 나와라)'라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프라이드 FC 연말 축제의 문을 연다.

윤동식은 "일본에서 격투가는 탤런트이자 엔터테이너다. 매년 격투가 윤동식뿐만 아니라 프라이드 FC 연말 축제를 기다리는 국내 격투팬도 많았을 시절,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20년이 지나 지금 봐도 멋지다"고 회상했다. 

뭐니해도 '격투가' 윤동식을 대중이 알게된 것은 2007년 미국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7 USA'에서 격돌한 멜빈 마누프와 대결 때문이다. 당시 9시 뉴스에도 보도되었고, 보도자료로 미국 유명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일어나 기립 박수했던 장면을 기억하는 격투팬들이 많을 것이다.

▲ 멜빈 맨호프에게 승리를 거두고 받았던 트로피 / ⓒ이대웅 기자
▲ 멜빈 맨호프에게 승리를 거두고 받았던 트로피 / ⓒ이대웅 기자

"나에게 첫 승을 안겨준 멜빈 마누프, 지금 회상해도 아찔..."

K-1 측에서 그의 상대로 지목 해준 멜빈 마누프. "해볼만 하다 싶어서 수락했다"고 말한 윤동식은 프라이드 FC 무대에서 비록 4연패했지만, 시합이 거듭날수록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멜빈 마누프를 보니 앞이 캄캄했다. 정말 멜빈의 몸은 갑옷과 같았고, 아주 딱딱해보였다"고 말한 그는 "타격전보다 그라운드로 풀면 승산있다고 판단해 팀윤 트레이너와 하루종일 작전만 짜고 구상했다"고 토로했다.

대회 당일 멜빈 마누프는 자신감에 찬 얼굴이었다. 그는 나란 존재도 몰랐을 것이었고, 쉽게 이길 수 있을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시합 중 멜빈의 라이트 훅이 눈에 적중되어 안와골절까지 난 최악의 상태. 그라운드로 가면 반드시 1승을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의 몸을 휘 감았다. 1라운드 중반 멜빈의 훅이 정수리를 강타, 약간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싸잡고 그는 1라운드가 끝나길 기다렸다.

당시 "한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회장내 설치된 스크린에 비춰진 본인의 부상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고 말한 윤동식. 이후 링으로 멜빈을 몰아 발목 받치기를 성공, 사이드 포지션에서 탑 마운트에 올라 멜빈의 안면에 파운딩을 선사하며 선전했다.

2라운드, 급격히 체력이 감소한 멜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링 중앙을 점거한 그는 잽과 로우킥을 섞어가며 경기를 풀어갔고, 교착상태서 1라운드 후반부에 선보인 발목 받치기를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며 그라운드로 몰아갔다.

이어 탑 마운트에서 백 포지션으로 고루게 이동한 윤동식은 멜빈의 좌측 어깨 싸잡아 기습적으로 암바를 걸었고, 그토록 원하는 1승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나고 UFC로 이적한 퀸튼 '램페이지' 잭슨과 한국의 대기업 부사장이 직접 대기실로 찾아와 윤동식에게 축하해줬다.

윤동식은 멜빈과의 대결에서 약 6개월 이상이라는 큰 부상을 얻게 되었지만, 전 세계에 윤동식이란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국내 방송사와 스포츠 매스컴에서 많은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때 그는 알았다. "이것이 바로 격투기의 매력이구나"고 말이다.

▲ 공개 훈련에서 파운딩을 선보이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공개 훈련에서 파운딩을 선보이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격투기는 스토리텔링, 명현만 도발 금지, 나랑 해볼래?"

윤동식이 접한 일본 격투무대는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고루 분포된 스포테인먼트라 말한다. 이미 일본은 20년 전부터 다양한 스페셜 매치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알려진 드림 헐크 토너먼트와 한국의 씨름 선수 출신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일본 스모선수 출신의 '64대 요코즈나' 아케보노, 한국과 일본 씨름의 최강자전 등 다양한 이벤트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국내 격투기 동향에서 말한 윤동식은 "격투기팬 뿐만 아니라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MAX FC 헤비급 챔피언인 '명승사자' 명현만과의 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이유는 명현만 자체가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격투업계 선배 도발, 해외서 활동이 뜸한 은퇴선수인 피터아츠나 바다하리 등 현실성이 없는 경기를 진행하려는 것에 화가 나있는 상태.

윤동식은 본인 역시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국내 격투업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획기적 시합을 해보고 싶다. 명현만이 찬성한다면 어느 국내 무대라도 뛸 생각"이라면서 "명현만의 펀치력은 어느 누구나 알고 있다. 앞서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지만 그라운드에선 내가 국내 최강이며,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가 허용되는 종합 격투기 룰로 빠른 시일안에 한번 붙고 싶다"고 선전포고 했다. 

명현만의 펀치에 윤동식이 쓰러질 것인지, 윤동식의 그라운드 공격으로 명현만이 탭을 칠 것인가? 국내 격투기 팬들이라면 한 번 정도 다윗과 골리앗 경기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분명히 명현만과의 체급 차이는 있다. 힘과 체중에는 헤비급이 위라 하지만, 경기 센스와 디테일면에서는 그는 명현만보다 한 수위라고 점치고 있다. 윤동식은 "승리 여부를 떠나 종합과 입식의 대들보들의 경기를 하고 싶다. 본인과 명현만이 이런 이색 매치를 기획해 실현한다면, 제2의 명현만과 윤동식이 탄생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공개 훈련에서 주특기인 암바를 선보이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 공개 훈련에서 주특기인 암바를 선보이고 있는 윤동식 선수 / ⓒ이대웅 기자

이제 곧 50살. "은퇴? NO, 난 아직까지 진화 중"

"대한민국에서 45살 되도록 흰머리 안나고 체력 강한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한 윤동식. 그는 5년 전부터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제 그만 해야지 윤동식 선수"라고 말이다. 

그는 지난 2007년 9월, 로드FC 042에서 '사차원 파이터' 미노와맨과 2라운드 대결 중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윤동식은 "미노와 맨과 대결 후, 수술대 오르고 재활이 주력이 되어버렸다. 이후 사쿠라바 형님의 대회에 두 번이나 참가했고, 해외를 돌며 많은 것을 익히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명현만과 재미있는 매치를 희망하고 있다. 과연 명현만 측에서 수락할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윤동식은 "아직 은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 나는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엔 점차 다양한 방면으로 국내 격투팬들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최근 유튜브에 빠져있다. 유튜버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유도와 격투기, 철인 3종,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 주제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건강전도사로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대 일본 격투 황금기를 걸어온 윤동식에겐 포기는 없다. 수십번 일본과 미국으로 넘어와 홀로 싸운 그에겐 어느 누구보다 격투가 자존심이란 단어는 특별할 것이다. 건강전도사이자, 1세대 종합격투가 윤동식. 그의 2020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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