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9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에서 박근혜(왼쪽) 당시 대통령과 기념촬영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사진= 연합뉴스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공관 근무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행위 논란으로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에 대해 추가 피해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차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주 대장 부부는 공관병에게 공관 호출벨과 연결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게 하고, 조리병에게는 모과청과 곶감을 만드는 잡일까지 시켰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제보자들로 부터 받은 정보는 박 대장 부부는 조리병의 과중한 근무 시간 · 조리병의 식사 문제 ·  호출용 전자팔찌 착용 ·  병사들의 화장실 사용 ·  공관 내 사령관 개인 골프장 ·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 자유 침해  · 사령관 아들 관련 ·  모과청 만들기 · 비 오는 날 감따기 ·  과일 대접 시의 황당한 지시 ·  사령관 처의 근무병사 부모 모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조리병은 박 대장 내외의 손님이 오는 경우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퇴근 전까지 휴식시간에도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박 대장 부인이 "공관병, 조리병 등이 자리를 비웠을 때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자리를 지키도록 강요했다.

박 대장의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의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 있다"며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늘 전자팔찌를 차고 다녔다.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간다. 호출에 응해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킨다"고 폭로했다.

또한 박 대장의 공관 내에는 사령관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차려져 있어,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대장의 아들은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데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조리병들은 바비큐 파티 준비를 해야 했고,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공관병들의 종교와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

군 센터는 박 대장의 부인이 조리병들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라고 질책하며 부모에 대한 욕을 일삼기도 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제보의 내용을 보면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화장실을 따로 쓰게 하고 호출벨과 전자팔찌까지 운영한 것은 공관병을 실질적인 '노예'처럼 부려먹은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일 박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은 전역지원서에서 "저는 지난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오늘 전역지원서를 제출하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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