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현장에서 빙어 낚시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사진=인제군 문화재단 제공)
인제 빙어축제 현장에서 빙어 낚시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사진=인제군 문화재단 제공)

원조 겨울축제 "인제 빙어축제"가 지난 18일 개막됐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조용히 개막된 제20회 축제에는 성년이 된 축제답게 성숙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선물했다.

2천여 개의 얼음구멍위에 어린 고사리 손이 조심스레 빙어를 낚시질 하는 모습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고 영광이라고 관광객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제 겨울축제 개막식장에는 어느 곳에 가수의 모습도, 조명등 시설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가족형 겨울축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은빛요정 빙어를 낚으며 추억을 공유하는 젊은 연인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고 엄마손을 잡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썰매를 즐기는 모습, 대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날이 되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니 너무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인제 빙어축제에서 가족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제군 문화재단 제공)
인제 빙어축제에서 가족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인제군 문화재단 제공)

반면, 필자는 제천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제천시 겨울축제는 가수가 노래 부르고, 시내 중앙에 조명시설이 등장하며 북 치고 장구 치는 겨울축제다.

공무원 및 읍면동민이 동원되고 동민들을 관광버스로 축제장에 실어 나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시 관련 한방 재단 등 관변단체에서 인원이 동원되기도 했다.

겨울에 축제를 하니 겨울 축제는 맞다. 봄에 하면 봄 축제가 될 것이고 사계절에 따라 축제명이 바뀌는 것 말고 별 콘텐츠가 없다.

의림지 소나무에 인공눈을 많이 뿌려 노송은 일부 비틀거리고 가지는 부러졌으며, 순주 섬은 관광객들의 발길아래 무참히 황폐화 되고 있었다.

의림지에 몰지각한 관광객이 쓰레기를 버려 저수지 속을 들여다보니 쓰레기 적치된 모습이 필자의 시야에 너무 많이 들어왔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 관리가 이 모양이구나 하는 분노마저 치밀어 올랐다. 우선 급한 것은 봄이 오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된 후 준설공사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되고 있다. 겨울 축제보다 더 급한 문제다.

필자는 인제군 겨울축제와 제천시 겨울축제의 양면을 살펴봤다. 인제군 겨울축제는 자연이 안겨준 천혜의 입지위에 인제군이 축제의 장을 열었다.

그러나 제천시는 성숙하지 못한 행사선택으로 난장판이 돼 버렸다. 왜 축제를 하는지가 의심스럽고 시 정책에 믿음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노골화 되고 있다.

또한 관광객 몇 십만이 왔다갔다는 등 하면서 의도적으로 행사를 자화자찬하고 시민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이유를 간파하기 어렵다.

바람직한 시정은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시민들을 양분시키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기 어렵게 한다거나 이념적으로 골몰해지도록 주변을 끌고 가는 것은 한시바삐 배제해야할 것이다.

시민은 위대하고 성숙하다. 시민 자체가 결속력 있고 어떤 유혹에도 쉽게 휩쓸리지 않는 야무진 시민들이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꼭 그곳에 가야 한다면 역경을 딛고 가는 길이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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