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미투 논란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씨(27)는 28일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씨는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밝히며,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영입된 이래, 한달만에 낙마한 셈이다.

앞서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 여자친구가 올린 글에 대해선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한다"며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작성자는 자신이 '성 노리개' 취급을 받았고, 원 씨가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의 정계진출을 막기 위해서라고 글을 게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 씨의 해당 글이 이슈화 됀 사실에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원 씨는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향후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결국 ‘미투’ 논란으로 “영입인재 자격 반납”을 한 원 씨가 영입 2호에 오른 배경은 눈을 떠요는 MBC 느낌표에서 진행된 코너로 시각장애가 있는 장애인의 치료를 돕고 그 경과를 매주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자가 원 씨 모자다. 당시 어머니 박 씨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잃었었고, 이런 어머니 때문에 원 씨는 중학교 진학마저 포기하려 했었다고 한다. 당시 여동생은 심장 이상으로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 역시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약 15년 전인 2005년 2월 눈을 떠요에 출현하게 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어머니 박 씨는 수술 후 운전면허에 조전하고 수지침 자격증도 따는 등 삶의 진전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겨낸 원 씨는 12월 29일 올해 26세의 나이로 내년 총선 영입 인재 2호로 발표되었다. 원 씨는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기증을 받아 치료를 받은 후 다양한 각계의 지원 의사를 조심스럽게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여러 시설에 기부를 하고, 청각 장애인과 통역사 간을 연결하는 앱을 개발하는 등의 선행을 펼치며 살아왔다고 한다. 현재는 이베이 코리아의 기업 홍보팀에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처우개선과 소회계층의 지원 강화 등의 주재로 강연도 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영입2호 데이트폭력을 전면부인한 원씨의 기자회견을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완벽해. 떠나는 순간까지 조국 2세야"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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