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 칼럼】 - 개혁의 시대(8)

1. 종교개혁 - 한국교회와 칼빈이 주는 교훈(2)

▲ 한애자 소설가,칼럼니스트

한국교회는 1970년대부터 꾸준하게 교세가 확장되며 기독교 교세를 날렸다. 그러나 점점 기독교인의 수가 줄어들고 교회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는 교회가 교인수의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목회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목회의 성공을 무조건 사람만 많이 모이면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듯 집중하였다. 

그 많은 성도들을 예수의 도를 실천하고 예수의 인격을 닮아가는 질적 성장에 힘을 쓰고 노력하였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교회와 사회가 되어 있을까 상상해본다. 또한 한국교회는 오직 개인구원에만 관심을 치중하였던 것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 점이 사회구원에 무관심으로 나타났고, 기독교가 사회에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양산하였다. 

학원에서 대학청년들이 민주화에 피 흘리고 있을 때, 기독청년들은 성경공부와 교회에서 찬송이나 부르고 기도만 하며 사회의 문제나 국가적 문제에는 등한시하여 왔다. 기독청년들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가지고 신앙생활의 균형을 이루어 성장하였더라면 나라를 살리는 큰 일꾼들이 많이 배출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 사회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운동권 세대들이 오늘날 정치권에서 주름잡고 있는 현실을 깊이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는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의를 위해 살기를 가르쳤다. 불의한 일에 목소리를 높이고 견제하며 올바른 길을 촉구하는 것이 예수의 도를 따르는 자의 기본 양심이어야 한다. 그런데 사회와 국가가 어찌되든 말든 그저 자신의 교회만 잘되고 출석교인이 증가하며, 주일 설교에 회개를 촉구하기보다 교인들을 편안하게 하고 듣기 좋은 축복의 설교만 선포하여 왔다. 

한마디로 선지자적 열정과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 선포와는 멀었다. 세례요한이 떠오른다. 그는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영적순결과 담력을 얻었다. 정결하고 순수한 그의 눈에 헤롯이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을 보고 옳지 못하다고 담대하게 직언하였다. 또한 군중에게 <독사의 자식들아!>라 외치며 회개를 하여야만 천국이 가까이 온다고 외쳤다. 세례요한은 정치적인 타락과 사회적 타락에 분노하며 비판하고 구원의 길을 안내하였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헌금을 강요해 재정확보와 교회건물과 사람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왔다. 성공한 목회자는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성장하듯 목회를 하나의 비즈니스 논리로 전락시켰다. 사회의 불우한 일을 도와야 할 일이 많은데 이를 외면하고 교회 건물 안에 각종 스포츠 센터나 카페,....등 교회가 상업적, 장사치로 변하며 세속화의 단면을 보여왔다. 교회가 어떠한 곳인가? 예수의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자신들을 과시하는 선전용에 열을 올리듯 하였다. 

화려한 건물의 교회를 증축하여 자신의 소유물이 되듯 < 내가 이 정도의 능력 있는 목사>라고 우쭐대며 외식과 허영에 사로잡히고, 교회는 예수가 없는 인간들의 사교장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교계에서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한 자리 식 차지하며 총회장이 되는데 혈안이 되고, 돈을 뿌리며 부정한 선거를 하여 메스컴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급기야 성폭행이니, 사기를 쳤다느니....사회에선 목사를 먹사로 부르게 되고 기독교를 개독교로 부르게 되는 수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이 창피스럽게 느끼게 하는 시대로 전락하게 되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한 매력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예수를 왜 믿느냐 의문을 갖게 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차이가 없다고 회자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유해무 교수는 종교개혁 포럼에서 ‘한국교회의 개혁에 칼빈이 주는 교훈은 그가 나그네로 살면서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말씀과 예배로 교회를 세워 섬기고 교인들을 사랑하고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예배의 개혁으로 이룬 사람개혁과 세상개혁(제네바)을 참고하여 한국교회를 개혁하는 사명을 직시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위 예에서 보듯 예수의 사랑을 배워 실천하며 교회 내에서와 교회 밖에서 부패된 것들을 개혁하는 것이 동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가 세상과 다른 차이를 보이는 핵심이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 회개를 통한 변화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예수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은, 기독인이 불의와 타협해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은 타락하고 있지만 예수 믿는 자들은 뭔가 다르고 깨끗한 삶을 은근히 기대하고 지켜보고 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예수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사적욕심을 채우는데 이용해 왔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 세태에 대해서 기독교 지도자들은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서로를 비판하고 분쟁만 일삼고 있으니 기독교의 개혁이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마음의 집짓기 교회> 담임목사 백휘철 목사는 이 시대의 이지러지고 오도된 교회에 대한 종교개혁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칼빈이 주는 교훈을 깊이 새기며 예배를 통하여 교인들의 내적혁신부터 시작하여 썩은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고 오직 성경중심의 믿음의 도를 회복해야 함을 설파하였다. 사회인들의 흠모의 대상에서 이제는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자각하고, 진정한 책임감과 회개운동 가운데 하나하나 개혁해 나갈 것을 촉구하였다. 이에 공감하며 한국교회가 암울하고 미래가 없는 긴 터널에서 속히 빠져나오길 간절하게 기원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