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캠프 본부장, 공개석상에서 여성구의원에 욕설 파문 확산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 “뽑아준 구민들 무시한 행태,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
A씨 탈당계 민주당 시당에 제출, 시당은 탈당계 수리

[뉴스프리존,광주=박강복 기자]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29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 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자신의 핵심측근이 공천권으로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야만적인 폭거를 자행한 것은, 투표로 구 의원을 뽑은 동구 주민들을 무시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내 장악력을 이용해 의원들에게 수년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도 이병훈 후보와 민주당이 이를 묵인 내지 방조했던 반민주적인 처사와 행보 등에 대해 동구민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가 지난 선거사무식 개소 때 발언한 것처럼 양심과 책임감으로‘국민과 함께하는 희망의 정치’ 모습을 이제라도 보여주는 용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 을 지역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3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당원의 갑질을 고발합니다’라는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고발 성명서를 낸 의원들은 ‘이병훈 동남을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가, B여성 구의원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했고, C시의원에게는 D구의원보다 총선 대비 권리당원 모집을 더 적게 했다는 이유로, 다음 지방선거때 시의원은 D라고 선언하다시피 했으며, 지역위원회 동 협의회장을 내쳤다가 또다시 넣는 등 지역위원회를 사유화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의원들에게 함부로 시비를 걸고, 봉변을 주거나, 무시하고, A씨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원들이 돕지 않으면, 지역위 활동을 할 수 없게 소외시켜서, 동남을 지역위원회는 완전히 분열되었고, 모래알 같은 실정’이라고 고발했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A씨가 구의원 후보들에게 너무나 함부로 대해, 당선자든 아니든 A씨를 멀리하고 싶어 하며, 그가 이병훈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는 순간 하나같이 마음에서 우러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참여자치21에 따르면, “그런데도 아무도 A씨에게 시비를 따지지 못하고, 늘 A씨는 당당하고 시·구의원들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지난 ‘1월 3일 A씨가 B여성 구의원에게 있을 수 없는 인신공격성 욕설을 해댔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었고, 이병훈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현재 참여자치21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송갑석 위원장 지시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해당 시·구 의원들로부터 진상조사를 진행하였으며, 파문이 확산되자 어제 28일 A씨는 탈당계를 민주당 시당에 제출했고, 시당은 탈당계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여자치21은 “A씨가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의원 자격을 가진 당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것 뿐인데, 대체 무슨 힘으로 지역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지방의원들에게 이토록 함부로 막대하고, 무참한 모멸감을 주는 것인지, 그 막강한 권한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누가 그런 저질스러운 절대 권한을 용인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무소속 광주 동남 을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 캠프 관계자가 여성 구의원을 상대로 욕설을 퍼붓고 공천을 운운한 겁박을 한 것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리 민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어서 사실상 구의원을 민주당이 뽑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구민이 뽑은 구의원을 상대로 막말을 하는 것은 구민을 무시한 처사에 다름 아니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정치를 떠나 인간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동구의회 박종균 의장도 “풀뿌리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은 야만적인 폭거이며 구 의원을 뽑아준 동구 구민들을 무시한 행태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비난하며 “A씨의 당원제명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 후보의 공개사과 등 시당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중앙당에 올라가 1인 피켓 시위라도 해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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