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오래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며칠 전 롯데의 창업자 신격호 회장도 99세를 일기로 한평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많은 재산 놓아두고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나이 값입니다. 고희(古稀)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과 다릅니다. 50이 넘고 60이 지나 노인 줄에 들어서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 집니다. 그러니까 젊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지 않으면 말년에 고단한 삶을 영위(營爲)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생에 행운은 없습니다. 지은대로 받는 것입니다. 요행이나 행운도 다 우리가 지은 업보(業報)에 의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뇌하여 얻은 지혜는 보석과 같고, 눈물로 얻은 빵만이 배고픔의 깊이를 아는 것이지요.

태란습화(胎卵濕化) 사생(四生)! 살아있는 생물은 모두 소중합니다. 저마다 보이지 않게 살아남기 위해 인간보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다 갑니다. 버마재비는 한 달을 살고, 하루살이는 하루를 삽니다. 그러나 누가 하루살이의 수명이 단 하루뿐이라고 비웃겠습니까? 나름대로 하루가 목숨처럼 소중하게 살다가 떠나는 것입니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아쉬워할 것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오고, 눈보라 치는 차가운 겨울이 오지 않으면 꽃도 볼 수가 없습니다. 만물은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돌고 돕니다. 구름이 울어야 비가 내리고, 비온 뒤에야 무지개가 뜨는 것입니다. 이별이 없으면 사랑이 고귀함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찬 가지로 죽음이 있으므로 우리는 생의 소중함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괴테(1749~ 1832)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 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첫째, 건강입니다.

아무리 기를 써도 제 아픈 다리는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않은 과보(果報)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둘째, 일입니다.

중요한 건 일입니다. 그리고 노년의 기간은 절대 짧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사랑’과 ‘일’ 뿐입니다.

셋째, 도반(道伴) 동지(同志) 그리고 벗입니다.

노년의 가장 큰 적(敵)은 외로움과 소외감입니다.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복 중의 제일은 인연 복입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은 도반(道伴), 동지(同志) 그리고 벗입니다.

넷째, 꿈입니다.

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진리를 믿고 수행을 해야 합니다. 진리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영생(永生)을 모릅니다. 이생만 아니라 영원의 꿈을 품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저는 건강을 잃어 잘 걷지를 못합니다. 그래도 이것이 다 진리께서 저에게 부여한 뜻이라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고 마음 편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저는 이생만이 아니라 영생의 일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에게는 무수한 도반, 동지들이 있습니다. 덕화만발 가족들은 이미 전 세계에 수만 명에 이릅니다. 저는 이 분들과 영혼의 동반자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또 커다란 꿈이 있습니다. 세상의 고통 받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위한 덕화만발의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남이 보기에는 바보 같고 무모한 삶이라고 비웃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남이 보기에 아름답게 사는 것을 넘어 스스로 아름답고 숭고한 살이라고 즐거워하며 살아갑니다.

세상에 네 가지 기쁜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묵은 병이 절로 나은 때, 둘은 널리 영약을 보시하는 때, 셋은 모든 법이 통달하게 밝아지는 때, 넷은 만생(萬生)이 다 진리에 귀의하는 때입니다. 이 네 가지 기쁜 때를 향하여 달려가는 인생이 얼마나 행복한지 사람들이 얼마나 알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1월 3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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