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중국 우한의 한국 교민들을 데려올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가 오전 3~4시쯤 우한에서 출발한다.

30일 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우한교민 관리를 맡은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귀국을 희망한 우한 교민 720명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먼저 전세기편으로 귀국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2주 동안 격리수용시설 건물 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외출은 물론 면회도 금지되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하는 등 사실상 실내에서 감금 생활을 한다. 방 안에서만 지내기 어려운 어린이 등이 부득이 방 밖으로 나올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 계획대로 이날 오후 전세기 1대가 우한공항에 도착하면 31일 오전 중 귀국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개 시설에 나뉘어 수용된다. 정부합동지원단은 교민들이 둘 중 되도록 연고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교민들은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게 되고,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어 14일간 최대한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N95 마스크를 쓰고 이동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등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인의 면회도 금지된다.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되고, 이를 고려해 시설 내 식당은 폐쇄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하도록 했다.

폐렴 증세가 없는 교민만 귀국해 임시수용시설에서 지낼 수 있지만 수용 기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두차례 발열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과 국방부 군의관·간호장교 등이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정부합동지원단은 시설별로 의사 2명, 간호사 2∼5명씩을 우선 배치하고 교민이 추가로 들어오면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격리생활을 시작하고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후 일반적으로 평균 7일, 최대 14일 이내에 발병해 이 기간이 지나면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에 오는 교민들은 항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대로 귀국해 집에 갈 수 있었던 무증상자들이지만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2주간 격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귀국 교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면서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상충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방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음식물이나 책, 오락시설 등을 충분히 제공해 최대한 편하게 지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한 교민' 격리 수용하는 아산시 "매일 주변 마을 소독"

한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31일 오전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될 예정인 가운데 아산시가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30일 시는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초사1통 마을에 방역차량을 투입해 매일 소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 가정에는 살균제와 손 소독제, 1인당 15개의 마스크가 지급된다.

다중 이용시설인 온양온천역 등 6개 역과 아산종합터미널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승객들이 수시로 손을 닦을 수 있도록 했다. 역사와 터미널 곳곳은 수시로 소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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