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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끝나지 않은 세월호, 그리고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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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끝나지 않은 세월호, 그리고 아픔
은우 아빠는 왜 비극적인 죽음을 택했나?
  • 김현태 기자
  • 승인 2020.0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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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하루하루가 천년같던 시간 어느덧 6년,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학생의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27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차 안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김현욱 씨.

미안하고 사랑한다. 가족에게이 말을 남기고 그는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곁으로 갔다.

아빠를 유난히 따랐던 둘째 아들 은우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그해 4월 들뜬 모습으로 집을 나섰던 은우의 삶을 세월호 안에 갇힌 채 잠들었다.

허망하게 떠나보낸 아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했는데 아빠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나마 은우 아빠가 마음을 열고 의지했던 사람은 한날 한시 자식을 잃은 이들이었다.

세월호가족의 아픔을 영화한 생일의 일부모습
세월호가족의 아픔을 영화한 생일의 일부모습

자식을 잃은 부모의 삶은 모든게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아빠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늘 아들 은우였다고 한다. "'(은우)생각해서 열심히 일해야 돼.' 처음에는 공인 중개사 한다고 그랬을 때 시험도 1년 반 정도 공부해서 됐으니까. 빨리 좋은 계획 잡아서 빨리 부동산 계약할 생각을 하라고."

이후 6년, 오늘날 우리는 흑(黑)과 백(白)으로 나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편을 가르기 바쁘며, 상대편에 대해 관용과 포용의 자세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일삼는다. 중용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변덕쟁이’ 혹은 ‘박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진영 선택을 강요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선 하나로 세상을 나누어 설명하고자 하는, 흑백 논리에 빠져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젊은 층이 사용하는 혐오 표현들이 있다. ‘여혐’, ‘남혐’과 같이 특정 집단에 대해 혐오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흔히 쓰이고 있으며 그 외에도 중·고등학생들을 비하하는 ‘급식’과 같은 표현들도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에는 단순히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이상의 뜻이 내포돼 있다. 해당 집단을 자신이 속한 집단과 분리, 배척하려는 무의식이 내재해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를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누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흑백 논리에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사회 구성원들이 미처 다원화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오늘날의 사회는 과거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한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다원화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수많은 가치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페미니즘, 동성애 등이 있다. 이는 마치 외국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같으며, 수용자에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 노출된 수용자는, 이를 회피하고자 자신과 다르면 모두 틀리다고 생각하는, 혹은 새로운 가치의 수용 자체를 거부하는 성급한 가치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새로운 가치와 정보에 포화돼 더 이상의 새로움을 피하고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급한 가치판단은 진영 논리로 변질돼 우리 사회에 심각한 사회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화제인 미투 운동부터 남·북 문제, 과거의 제주 4.3 사건, 심지어 수많은 국민들을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사건까지 우리 사회는 진영 논리에 빠져 나누어 싸우고 있다. 이는 합리적인 사회적 갈등의 해결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며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총 5차례 사회통합지수 측정에서 우리나라는 5차례 모두 OECD 30개 회원국 중 29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우리 사회가 심각한 사회 갈등에 빠져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결국 막대한 사회적 비용 낭비로 이어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은 매년 900만 원씩 사회적 갈등 해소에 사용 중이라고 한다. 이는 GDP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상당한 양의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사회갈등지수와 GDP 간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평균 수준으로 사회적 갈등이 조절되면, GDP가 0.2%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 갈등의 심화는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원화 사회 속 우리는 한민족(韓民族)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그 어느 때 보다 수많은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지만. 현재 사회는 그 도를 넘어 섰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타인에 대한 수용과 포용의 자세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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