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자살자의 유가족은 사고 후 1년 이내에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6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실태조사 결과를 포함한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확립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 중 2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16명은 자살을 계획한 적이 각각 있었다. 응답자 중 71%가 사고 이후 1년 동안을 가족관계 변화로 인해 가장 힘든 시기로 꼽았다. 매년 평균 만 3천여 명의 자살이 발생해 8만 명 이상의 자살유가족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살유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2015년 자살자는 1만 3513명이며 10년간 누적 사망자는 13만 8505명이다. 연구팀은 자살자에게 4~10명의 유가족이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번 조사는 유가족에 대한 첫 심층 조사다.

서울대 연구팀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한 유가족 72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유가족의 절반(50.0%)이 우울감 등 정신적 고통이 사고 후 3개월 이내에 가장 극심했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 중인 자살유가족 72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우울·의욕저하(75%), 불면(69%), 불안(65%), 분노(64%), 집중력·기억력 저하(60%) 등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유가족의 75%는 의지가 되는 가족이 있다고 답했고, 의지하는 가족은 자녀(41%), 배우자(24%), 부모(18%) 순이었다.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던 31명의 유가족 중 21명은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7일 보건복지부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살자의 직계가족과 배우자 등 유가족에게 1인당 140만 원, 최대 3백만 원의 심리상담·정신과 치료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수행 중인 42개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도 1인당 백만 원, 최대 3백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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