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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의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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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의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 김용택
  • 승인 2020.02.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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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기원전 6세기 초 변증법의 창시자 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진 고대 희랍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을 자주 써 ‘어두운 철학자’(Skoteinos)로도 알려진 그는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만물은 움직이고 있어서 무릇 모든 것이 머물러 있지 않는다. 사람도 두 번 다시 같은 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만물이 유전(流轉)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변증법…?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변증법이란 “대화를 통해 사물의 진리에 도달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問答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양철학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 변증법은 서양 문명에서 최초로 체계를 갖춰가면서 발달한 논리적 사고 중 하나다. 변증법을 몰라도 2006년 동방신기가 불러 가요대상을 받은 “O”-正.反.合.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동방신기는 해겔의 변증법을 인용 ‘끊임없이 진화발전하는 사회의 모습을 正.反.合으로, “O”는 원점을 말한다. 동반신기의 “O”-正.反.合은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을 위한 ‘반’이 아니라 ‘합을 위한 반’이 돼야 한다는 명제를 내걸었다. 한걸음 물러서서 지금 이 시대를 돌아본다면/원리도, 절대진리도 없는 것/ 시대 안의 그대 모습은 언제나 반(反)이었나/ 현실에 없는 이상은 이상형일 뿐 “O”/ 이제 난 두려워. 반대를 위한 반대/ 끝도 없이 표류하게 되는 걸/ 나 이제 찾는 건, 합(合)을 위한 노력일 뿐 나오 k같은 손을, 한 외침을/ 꿈이 실현 되는 것 갈망하는 자여/ 난 가야 돼 가야 돼. 나의 반(反)이 정(正) 바로 정(正), 바로 잡을 때까지 /정반합의 노력이 언젠가 이 땅에 꿈을 피워 낼 거야…

철학…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철학은 어렵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마치 ‘정치’라고하면 정치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치란 먹고 입고 잠자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정치이듯 철학도 마찬가지다. 동방신기가 부른 “O”-正.反.合.의 작사자가 그런 의도를 담았는지 모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관념적(觀念的)인 시각으로는 총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 안목 혹은 세계관 혹은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을 보는(觀)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왜 그럴까?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눈, 세계관에는 원칙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원칙이나 기준이 없이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장님이 코끼리 구경하듯 현상을 보고 본질이라고 착각하거나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이 혼돈의 삶을 산다.

세상을 보는 눈(世界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계의 본원을 정신’이라고 보는 관념론과 ‘세계의 본원을 물질’이라고 보는 유물론이 그것이다. 유물론의 핵심이론이 변증법이다. ‘세계는 변화 발전한다.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다른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세계관이 변증법의 기본원리다. 변화와 연관이라는 변증법의 기본원리는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법칙, 부정의 부정 법칙’이라는 기준과 원칙으로 세상을 보면 본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투박잭기장에서 갈무리
투박잭기장에서 갈무리

헤겔은 세상이 변화 발전하는 원인을 모순이라고 본다.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요소가 사물의 내부에 함께 존재하다 끊임없이 서로 갈등하고 투쟁하고 있다는 원칙이다. 한걸음 물러서 지금 이 시대를 돌아본다면/원리도 원칙도 절대 진리도 없는 것/시대 안의 그대 모습은 언제나 반(反)이었나/현실에 없는 이상(理想)은 이상형일 뿐 “O”/이제 난 두려워 반대만을 위한 반대/이제 난 두려워 반대만을 위한 반대… 나 이제 찾는 건 합(合)을 위한 노력일 뿐… 헤겔이 들으면 포복절도한 표절일지 몰라도 철학이 유행가 가사가 되면 이렇게 세상을 희화화하고 말 것인가?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현상을 물체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 외모를 잘 꾸민 사람, 학벌이나 스펙으로 포장한 사람을 보고 인격까지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모를 보고 결혼을 했다가 본색이 드러나자 견디지 못하고 이혼 하는 사람들… 정치지망생의 화려한 웅변술에 속아 지지했다가 당선 후 딴 사람이 된 것을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외피를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덤을 판다는 것을 왜 모를까? 철학 없는 정치는 본질이 실종된 동방신기가 부른 “O”-正.反.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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