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김덕권 칼럼] 말투의 비밀
상태바
[덕산 김덕권 칼럼] 말투의 비밀
  • 김덕권
  • 승인 2017.08.09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투의 비밀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말투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말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방식이나 느낌’이라고 쓰여 있네요. 단지 말투를 살짝 바꿨을 뿐인데 상대방을 설득할 확률이 40% 이상 높아진다면 우리는 말투를 어떻게 쓸까요?

한 때 저 같은 눌변(訥辯)이 오랜 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했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는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제가 달변(達辯)이어서가 아니라 아마 제 말투에 어떤 매력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청년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소개팅 장소에 나갔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 보니 외모도, 매너도, 스타일도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나와 있네요. ‘드디어 내 인생에도 봄이 왔구나!’ 싶어 입 꼬리가 올라가려는 찰나, 상대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투가 천박하다면 모든 게 와장창 무너지지 않을까요?

다른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이지만 사소한 말투 한 마디 때문에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전락해버리기 십상입니다. 이처럼 격이 떨어지는 말투, 짜증 섞인 말투, 직설적인 말투 등등, 비호 감의 끝판 왕을 달리는 사람들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말투입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활력이 넘치는 직원이라도 징징거리는 말투, 신경질적인 말투, 무시하는 말투를 사용한다면 아무리 좋은 의견,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절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말투 하나가 힘들게 다져온 자신의 능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는 비일비재 합니다.

말투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입담은 하루아침에 기르기 힘들어도 말투는 지금 당장 바꿀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말투는 한순간에 호감에서 비 호감으로 전락해버리게 합니다. 반대로 좋은 말투 한 마디는 인생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단초가 되기도 하지요. 말투 하나만 제대로 사용해도 상대의 마음이 움직이고, 대화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일도, 관계도 한결 수월해지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는 ‘화려한 입담’이 아닌 ‘사소한 말투’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나아가 말투는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합니다. 입담과 말투는 모두 중요합니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들보다 돋보이게 두각을 나타내야 할 때 입담은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말투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지도자, 즉, 강자의 입장이 되었을 경우 말투의 중요성은 더해집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강한 입담보다는 올바른 말투 사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힘이 있다고, 권력을 가졌다고, 우위에 있다고 방심하고 거침없이 입담을 과시한다면 의도와 달리 상대에게는 일종의 언어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인정욕구(認定欲求)’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말투 하나로 상대방의 인정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칭찬말투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만들어낸 성과물이나 결과 등에 대해 칭찬하는 것보다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칭찬이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중요한 점입니다.

말은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쉽고 편하게 그리고 짧게 말하는 능력이 말 잘하는 사람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 존경받는 사람들은 말투부터 다릅니다.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말투입니다. 그 말투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 고유의 말투를 고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상이 다르듯 각자 고유의 말투가 있습니다. 일방적인 말투, 자신을 나타내 보이고 싶은 과시욕이 강한 말투, 불평불만이 가득 찬 말투, 수식어가 거의 없는 밋밋한 말투, 일방적으로 쏘아붙이는 비 호감의 말투는 고쳐야 합니다.

둘째, 사람을 모이게 하는 말투로 고치는 것입니다.

부드럽기가 마치 솜털 같은 말투, 항상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살가운 말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랑의 말투, 마치 편안한 소파처럼 느껴지는 푹신한 말투, 그리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말투로 고치는 것입니다.

셋째, 말하는 방법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단단히 그 의미가 새겨 지는 것이 말입니다.

넷째, 말은 내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마법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운명을 운전하는 운전대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 안전 운행을 위한 습관이 필요한 것이지요. 남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말투로 샛길로 빠지는 운전을 하고 있지 않은지 조심할 일입니다. 안전 운행을 위한 말투는 항상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말은 생각을 곱씹어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다섯째, 말투란 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물을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예쁘게 보이기도 하고 퉁명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같은 말도 듣기 싫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투가 퉁명스럽거나, 거친 용어를 사용하거나, 목소리가 유난히 공격적일 때 그런 느낌을 줍니다. 좋은 말도 퉁명스러운 말투로 하면 듣는 사람은 나한테 화난 것일까라고 오해할 수 있으니 조심할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칭찬할 때와 꾸짖을 때, 걱정할 때와 간섭할 때 등, 경우에 따라 말투를 달리해야 합니다. 말 한 마디에도 죄와 복이 왕래합니다. 그래서 한 마디 말이라도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말은 후하게 하고 일은 민첩하게 하는 것입니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 했습니다. 입을 잘못 놀리면 화가 되지마는 잘 쓰면 큰 복문이 열리는 것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바로 이것이 말투의 비밀이 아닌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8월 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 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하단영역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