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이유는?
자한당 총선전략.. "수도권이 아닌 호남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서 선거를 이끌게 하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 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험지에 출마해서 떨어지는 게 통합된 신당에 도움되는 길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호남 험지 출마의 전제 조건으로 ‘야권 통합’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야권 통합이) 너무 시간을 끌고 있어 답답한데 다음 주 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국민들 마음이 전부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로 변해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개인 철학과 자존심을 따질 게 아니라 ‘닥치고 통합’을 해야 한다”라며 “여권은 한 몸인데 야권은 갈라진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우파 세력은 나 때문에 분열해 싸우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달라'는 옥중(獄中) (박근혜)메시지를 내주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라며 "박근혜의 애국심을 믿는다"라는 망언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한 공천관리위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광주 차출을 제안하며 "수도권이 아닌 호남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서 선거를 이끌게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천관리위원은 "아예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 내리꽂는 게 어떠냐" 등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자한당이 이번 총선의 노림수로 지역감정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는 듯한 발언이 이날 회의에서 나오면서 우려가 지적되기도 했다.

박완수 자한당 사무총장도 지난 3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김무성 의원의 (광주 차출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라고 답변하면서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번복은 이미 예고된 모양새다.

광주·전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대안신당은 이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무성 의원의 광주 차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차라리 박근혜 탄핵까지 불러온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석고대죄와 5·18 폄훼에 대한 공식 사과 재발방지를 앞세우는 것이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내의 곤궁한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자유한국당의 면피용 선거전략으로 김 의원의 광주 차출론을 꺼내든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타파 갈무리

부산에서 내리 6선을 한 김 의원의 선친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전남방직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다.

김 의원의 부친 김용주 씨는 ‘일제군용기 헌납’과 ‘징병’ 독려 광고의 친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당시 아사히신문에는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김용주의 기명 광고가 실렸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45년 김용주가 조선임전보국단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한 경상북도 영일군에서만 100만원 상당이 모금돼 패전 직전까지 경북도민이 총 109대의 비행기를 헌납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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