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회를 멈춰달라는 청운효자동 주민들과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보수집회의 행진을 막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보수집회 회원과 주민들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과 학부모 간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려운 듯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청운효자동 주민 50여명은 8일 오후 3시 경복궁역 3번 출구 일대 자하문로에서 태극기혁명운동본부의 행진을 막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시위 자제하고 폐렴 확산 방지하자!’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도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상태였다.

맹학교 학부모회 관계자는 “주민들로선 외부 사람들이 동네로 들어오는 게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시위를 자제하고 폐렴 확산을 막자는 의미해서 평화집회를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나선 주민 정재호(58)씨도 “신종 코로나로 위험한 이런 때만이라도 제발 대규모 행진를 멈춰주면 안되겠냐”며 “분통이 터져서 저 사람들(모독단) 막기 위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면으로 행진하는 태극기혁명운동본부를 비롯 보수집회 회원들을을 저지하기 위해 길을 막으려는 주민, 학부모들과 경찰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절대 못 지나가” “막으려면 저 사람들을 막아야지, 우릴 왜 막아”라고 외치며 경찰 벽을 뚫고 지나가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에 막혔다. 한 집회 참가자는 보수집회의 행진을 막으려 도로 위에 드러누웠으나 경찰에 의해 들려 나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확성기로 음악을 크게 틀고 행진하는 보수집회들에게 “확성기 소음이 너무 크니 조금만 줄여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보수회원들은 주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욕설을 하며 “또 당신들이냐”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외치며 행진을 이어나갔다. 김경숙 서울맹학교학부모회장은 “분통이 터진다”며 “표현의 자유, 집회 시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생존권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을 비롯한 보수집회 단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도심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신고 기준 5,000명에 달하는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방면 세종대로 4개 차선을 메우고 “문재인 물러나라” “가자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도 대부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격인 목사 전광훈은 이날도 단상에 올라 “목숨을 걸고 문재인을 향해 외쳐대고 있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 김정은에게 나라를 갖다 바치려는 데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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