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숙한 모성이 복수초처럼 얼은 세상을 녹인다

[뉴스프리존=박재홍 기자]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 후원으로 『클로버 이야기 하나, 그리고 넷』이란 제목의 책이 나왔다. 2019년 1년동안 대전클로버에서 생활하는 4명의 엄마가 『MOM’s Life! 이야기가 되다』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린 그림책 시리즈이다.

여든의 세존이 노구를 이끌고 마지막 여로에서도 늘 묻던 질문은 ‘올바른 진리는 무엇이고’ ‘어떻게 수행하며 깨닫고 살아야 하는가?’하는 것에 대한 당부의 말이 전부였다. 그것은 마치 노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것과 같았고, 때로는 논리로 구구절절 부탁하며 타이르는 진리를 향한 길에 동행을 하는 것이었다.

『클로버 이야기 하나, 그리고 넷』안의 내용을 풀섶을 들추듯 들여다 보았다. 대전클로버 (임유라 원장)에 의하면 “모성은 위대하고 생명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생과사를 벗어난 원형의 이야기입니다. 뿐만아니라 ‘미혼모’라는 단어는 이미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합니다. 뿐만아니라 편견과 왜곡의 현실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능동적인 세상의 주체자가 되어 커밍아웃 하는 것이 세상의 변화를 위한 복수초 같은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MOM’s Life! 이야기가 되다』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모성으로부터 환하게 나온 생명인 아이들을 위한 용기가 그림책이 되었다. 『나를 보다!』에서는 집단상담과 미술치료를 통해 스스로를 반추하여 발견하고 표현된 찾아가는 작업이라면 두 번째 『가족을 품다』는 개인상담과 가족치료를 근간으로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들여다 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새로운 사람을 준비하는 짧은 기간의 내어놓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 번째 『책에 담다』는 그림과 이야기 찾기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네 번째 『함께 짓다』는 공동 프로젝트로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의 마음을 담는 단하나의 이야기 그것은 이 전체를 관통하는 단초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주를 품다』를 통해 가족여행을 하며 아이, 엄마, 할머니, 3대가 떠나는 특별한 가족여행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문득 부처가 생애를 마감하며 열반을 하게 될 때 슬퍼하는 제자들을 향해 ‘인간 존재의 법칙’으로 받아들이라 하지만 외진 곳에서 슬퍼하는 제자 특히 아난다를 위로하는 대목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아난다여, 슬퍼하지도 애달파 하지도 말아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더냐’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유한하고, 그 속에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현실의 지옥도(地獄道)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해 준비하고 있는 엄마, 토익 점수를 거뜬히 통과해 대학졸업을 하는 엄마도 있었다. 내리사랑을 위한 강인한 엄마의 아이를 위한 ‘마음’하나를 화두로 삼아 일꾸어 낸 기적이었다.

그렇다고 현실적 불안을 감내하고 이겨낸 것은 아니었다.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함의’를 이끌어 낸 프로젝트를 통해 따뜻한 이웃의 잔잔한 희망돌기가 피속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세존은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너 자신을 의지할 뿐 타인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에도 우리들의 가슴에 가까이 와 닿는 이유는 사회적 함의를 통해 숨은 봉사를 보여주는 진정 인간미 넘치는 진솔한 이웃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모두의 깨달음과 해탈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접근한 인간의 삶에 대한 교훈이 깃든 책이 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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