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낮 1시쯤 부산대 정문에서 부산대 학생들이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부산대학교 학생 일동’ 제공

[연합통신넷= 이형노기자] 박대통령은 16일 오전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뒤 부산지역 산학연 오찬에 이어 오후 2시경 부산대 IoT 연구센터를 30분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지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박 대통령은 창업 등 향후 진로와 관련된 경험과 연구센터에 참여한 중소기업인 등의 현장 목소리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은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융합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젊은 연구자들이 노력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했다.
 

부산대 IoT 연구센터는 지난해 6월 개소해 사물인터넷 관련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과 석·박사급 인재양성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부산대학교 학생 일동’이라고 밝힌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산대 정문에서 박 대통령의 부산대 방문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대학교 기습방문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과거 역사관 뿐 아니라 현재 국정운영에서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사상 유래없는 초유의 정당해산과 종북몰리, 공안탄압으로 이땅의 수많은 민주적 가치들을 유린하고 있으며 이에 많은 민주재야인사들은 과거 박정희 유신독재를 연상케 하는 이러한 반민주적 행보에 대해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권이 과거 역사관 논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 없이 부산대 방문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과거의 경험을 뒤로 한 채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기습적인 부산대 방문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반유신의 상징인 부산대 방문은 유신독재에 맞서 우리 국민이 피를 흘리며 만들어온 민주주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 ‘5·16 쿠데타, 유신독재가 불가피한 선택입니까’ 라고 쓴 푯말을 들고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부산대 강연을 하려 했다가 역사관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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