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은 민주주의가 쟁취해낸 산물이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이 보이는 행태가 가관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이 대구임을 강조하며, 대구에 봉준호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하고,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배영식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봉준호 영화의 거리 조성’, ‘봉준호 까페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등 봉준호에 기생하는 공약을 만들어내느라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봉준호 동상’까지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상 4관왕 석권은 영화계 및 대한민국 전체에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한 단계 상승시킨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5천만 국민의 감동을 자유한국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기생충’에 기생하려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뻔뻔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넘어 국민적 분노를 자극하는 것이다.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장면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장면

봉준호 감독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투자자를 찾을 수 없고, 투자자를 찾는다 해도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작품을 만드는데 자기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만일 봉준호 감독이 계속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었다면 ‘기생충’같은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을까?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이 제한된 작품은 예술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기생충’에 기생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봉준호 감독 만이 아니라 문화계 전체에 사죄해야한다. 당신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시계를 10년이나 갉아 먹었다. 이쯤되면 대국민 반성문을 써야하는 것 아닐까?

영화 ‘기생충’은 민주주의가 쟁취해낸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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