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인천 연수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장문의 욕설이 담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지하 시인의 글을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원색적인 욕설과 상스러운 막말이 넘쳐난다. 임박한 4·15 공천심사를 앞두고 '총선용 시선 끌기'가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지만 너무 격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의 이런 행태를 두고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요즘 문재인 정부 공격수로 선봉에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마저도 눈뜨고 차마 보지 못할 원색적 욕설 문장을 보고 비판에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막말 정치도 모자라 욕설 정치로 후퇴한다”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씨XX 잡것들아! 니 새X들이 다 쳐해묵기 시작하더니 눈X마져 휘까닥 뒤집혀져 부렸더냐. 세상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음 벼라별(별의별) 짓거리들 X싸듯 내질러?"로 상스럽기 그지없는 포문을 연다.

그러면서 "이 주사파 떨거지 X들아! 이미 썩어문드러져 죽은 지 언제인데 네X들 꼬락서니 지켜보고 있었다. 뻔뻔하기 그지 없는 잡것들 꼬락서니! 아무리 세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털이나 뽑아야지"라고 썼다.

이어 더 점입가경이다. 민 의원은 "에라이, 미친X들아! 개장국 팔아먹고 생계를 유지한 XXX 이해찬, 니 X은 다 알면서 또 무엇이 부족하여 더 큰 죄 지으려고 대표님에 나섰다고?"라는 등 여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너희는 문재인이 실실 웃어대니까, 다음은 너, 그 다음 나, 돌림X 공식으로 니놈들 뒈질때까지 다 해쳐먹을 줄 알았지? 이제 봐라, 금방 온다. 문재인X 재산이 까뒤집혀 지는 날 그놈이 얼마나 사악하고 더러운지 뒤늦게 알게되고, 그날이 바로 니X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 가는 날임도 다시한번 알게된다"라고 욕설이 갈수록 태산이다.

이정미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민경욱 의원이 막말 정치도 모자라 욕설 정치로 후퇴하고 있다. 솔직히 안타깝다. 민 의원의 막말로 상처받는 것은 송도와 연수구 주민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런 욕설 제일 듣기 쉬운 곳이 태극기 집회다”라며 “더 이상 막말과 욕설이 송도와 연수를 대표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 가장 극단적 집단에게만 호소하는 정치로는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극복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막말과 욕설로는 민생을 위한 합의의 민주주의를 펼칠 수 없다. 송도와 연수의 주민을 믿고 주민에게 자부심을 드리는 정치로 주민의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준 봐라"라고 말문을 열고는 민 의원이 정치인을 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것이다. 여당이 못 했으면 야당이라도 잘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한다”라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욕설은 집권여당에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한다. 외려 자기 진영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라며 “이런 욕설을 들으면 대통령은 외려 기뻐하신다. 민주당은 외려 두 팔 벌려 환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당에서 이런 분에게 공천 주면 선거기간 내내 고생할 것”이라며 “함량에 미달되는 분들은 정치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제가 정봉주의 퇴출을 주장했듯이 이런 분들은 보수주의자들이 나서서 한국당에서 정리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여당을 제대로 비판하려면 일단 비판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라며 “쌍욕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소수 광신적 지지자들에게 시원함을 줄지 몰라도, 다수의 합리적 보수주의자들과, 그리고 그들이 획득해야 할 중도층에게는 혐오감만 줄 뿐”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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