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차원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선 충북도가 엽사들의 활동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멧돼지가 번식기를 맞아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포획 마릿수가 감소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 '포획 작전'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서식 밀도(1㎢당 4.8마리)를 기준으로 할 때 도내 서식 멧돼지는 3만2천765마리로 추산된다.

ASF 예방 차원에서 멧돼지 포획을 확대하라는 이시종 지사의 지시가 나온 작년 10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1만774마리가 잡혔다.

작년 1∼9월 잡은 3천857마리를 더하면 1만4천631마리에 달한다. 이때부터 지금까지의 포획률은 목표(1만6천383마리) 대비 89.3%이다.

그러나 최근 멧돼지 번식기에 접어들면서 포획 마릿수가 감소했다.

멧돼지가 산속으로 들어갔고 최근 눈이 아닌 비가 자주 내리면서 사냥개가 냄새를 맡으며 멧돼지를 쫓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미끄러짐 등 엽사들의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는 포획 기간을 다음 달까지 한 달 더 연장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 중이다.

멧돼지가 새끼를 낳는 4∼5월까지 포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4월이면 농번기가 시작돼 총기사고 우려가 크고 엽사들도 현업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 달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 관계자는 "포획 보상금 예산 확보와 총기 관리 문제가 있어 포획 기간 한 달 연장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강원 일대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여전히 잡히고 있어 포획 기간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상설포획단 96개 반 385명이 멧돼지 포획 활동을 하고 있다.

4월부터는 주민 신고를 받아야 현장에 출동하는 11개 시·군 유해 야생동물 포획단 130여명만 활동하게 된다.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