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강영중 회장이 나서 문제 해결해야"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눈높이 수학’으로 잘 알려진 대교의 모태는 1975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문을 연 ‘종암교실’이다. 4평 남짓한 방에 꾸려진 수학 과외방이었다. 이어 이듬해인 1976년 일본 구몬과 제휴해 ‘한국공문수학연구회’로 정식 출범했다.

기존 과외방에서 학습지 방문판매로 업종을 전환한 건 1980년이다. 전두환 정부의 과외금지 조치에 따라 한국공문수학연구회의 수학교실이 금지된 것이 계기였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학습지 방문판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교육 시장에 안착했다.

그 이후 대교는 수십년간 학습지 분야에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들어 웅진씽크빅과 ‘빨간펜’ ‘구몬학습’을 내세운 교원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교원을 자산 2조원대의 중견 그룹으로 키운 강영중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강영중 회장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바로 대교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성(性) 추문이다. 잊을 만하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이달 중순  강원지방경찰청에  대교의 남자 방문교사를 피고소인으로 하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 교사가  지도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게 범죄 혐의다.

남자 교사는 공부를 가르치는 척하면서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허리를 껴안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 같은 행동은 무려 8개월 동안  지속됐다.

더구나 남자 교사는 여학생에게 이런 일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으름장을 났다. 이에 여학생은 어머니에게 여자 교사로 바꿔달라고만 했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여자 교사로 교체해 달라고 했으나, 이를 공부하기 싫어 꾀를 부리는 것으로 넘겼다”며 한탄했다. 

사건은 당초 여성가정부 산하 성폭력 상담기관인 원주 해바라기센터에 접수됐다가 해바라기 센터가 이를 경찰에 넘겼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법은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의 법정형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교홀딩스 홍보팀의 장준혁 대리는  “해당 방문교사는 이미  계약해지된 상태라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다”만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1월에는 대교가 학습지교사의 직장 내 성희롱을 방관하고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대교지부에 따르면 같은 해  7월 모 지점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학습지 여교사들을 상대로 성적인 발언을 했다.

이 상황에 대해 학습지 여교사 A씨는 상급자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되레 해고위협을 받았다. A씨는 이 일을 겪은 후에도 다른 직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A씨는 대교 본사에 피해사실을 알리며 문제해결을 촉구했지만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아, 결국 대교를 떠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대교가 이같은 직장내 성회롱을 방관했기 때문에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하는 성범죄까지 발생했다”며 “창업자인 강영중 회장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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