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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의 물건을 받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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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의 물건을 받지 않다
관물불수
  • 김덕권
  • 승인 2020.02.21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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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물불수(官物不受)’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청의 물건을 받지 않다,’ 또는 ‘공공의 물건을 남용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는 뇌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벼슬 관(官)이라는 글자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는 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높은 집 관청(官廳)에서 백성을 보살피는 사람이 관리(官吏)이고, 백성을 다스린다고 목민지관(牧民之官)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관청에서 일하다 보면 백성이 눈 아래로 보이고, 출세함에 따라 태만한 마음이 생겨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고 예로부터 주의를 기울이게 했지요.

그래서 관청 소유의 물건은 모두 국가의 소유, 국민의 세금에서 나왔으니 절대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산(茶山)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는 관리의 폐해를 없애고 행정의 쇄신을 위해 <율기(律己)편 청심(淸心)조>의 앞부분에 ‘청렴은 관리의 본무(廉者 牧之本務)’라 강조했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민지위도(民指爲盜), 즉 백성들이 도둑으로 손가락질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관리가 그 지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 지역서 나는 진귀한 물건은 하나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아야 하고 그래야 청렴(淸廉)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청의 물건을 받지 않는다는 이 성어(成語)는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하여 공공의 물건을 사사로이 남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조선 중종(中宗) 때의 청렴한 선비 홍순복(洪順福 : 1492~1520)은 그의 장조부(丈祖父)가 어느 고을의 원님으로 부임했을 때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찾아와 부탁을 하는데도 홍순복은 관가의 물건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떠날 때 장조부가 개가죽과 벌꿀 다섯 홉을 억지로 선물하여 받아 왔는데 나중에 돌려보내면서 말합니다.

‘개가죽으로 안장을 만들면 닳을 걱정을 해야 되고, 꿀을 먹고 먼 길을 떠나면 오히려 더 갈증이 납니다.‘ 이렇게 옛날의 청백리(淸白吏)는 자신에게 더욱 엄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청렴의 나라, 청백리의 전통은 어디로 갔는지 요즘 관리들은 부끄러운 지경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공직자는 업무와 관련해서는 자그마한 대가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공직자 인사 청문회에서나 재산 공개 때에는 연봉 보다 더 많은 재산이 늘어난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 관리 중의 최고봉이 오늘날 대통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19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손실·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 추징금 약 57억8천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각 범행을 모두 부인하면서 책임을 다스의 직원, 함께 일한 공무원, 삼성그룹 직원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사람 허위진술 탓으로 돌렸다”며, “자신의 책임이 명백한 경우에도 반성하거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항소심 유죄 뇌물 액이 삼성 관련해 27억 원 정도 증가했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17억 감소해 모두 10억 원이 증가한 것을 감안했다”며, “공직 법에 의해 분리하게 된 형량 합계를 원심 형량보다 높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양형사유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한,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내린 보석결정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구속이 된 것입니다. 재판부의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은 판결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아무 말 없이 재판부를 응시하기만 했다합니다.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모셨던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쯤 되는 사람이 <관물불수>라는 말도 못 들어 본 모양입니다. 그럼 바람직한 대통령 상(像)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 대통령은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과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둘째, 대통령은 국민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대통령은 절대로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대통령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되는가를 늘 대조해야 합니다.

제 한 평생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 까지 많은 대통령을 겪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런 바람직한 덕목을 갖춘 대통령을 모셔 볼 때도 된 것 같습니다. 다시는 국민들이 대통령의 부정으로 부끄러운 일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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