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구 작가 통인화랑 전시
자유분방 너털웃음의 미학

불가에서 무분별지(無分別智)는 모든 분별이 끊어진 지혜, 분별하지 않는 깨달음의 지혜를 말한다. 번뇌와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지혜다. 모든 분별이 끊어져 집착하지 않는 지혜, 주관과 객관의 대립을 떠나, 있는 그대로 직관하는 지혜다. 판단이나 추리에 의하지 않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지혜다. 강경구 작가가 추구하는 미학적 자유주의가 그렇다. 미(美)와 추(醜)의 분별이 사라지는 세계다. 3월 18일- 4월 5일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겸재 정선을 푯대로 삼고있는 강 작가는 선 중심의 기운생동하는 전통화법과 선과 면을 융합한 현대적 화법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경험(Erfahren)을 통해 타인과 객관화하기 보다 체험(Erleben)을 통해 자기 고유의 직관과 느낌을 주관적으로 그려낸다. 희노애락 마저도 분별됨이 없이 그저 너털웃음 터트리듯 그려낸다. 작품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에 의도적으로 매달리지 않으니 규칙이 사라지고 자유로움만 남는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유로운 놀이판이다.

 그동안 작가는 자신에게 불러일으킨 감정과 정서를 회화에 과감하게 내뿜는 표현주의적인 작업을 해왔다. 종이와 수묵에서 캔버스와 아크릴로 옮겨오며 그의 작업은 더욱 자유분방해졌다. 자유롭게 드러나는 색채감은 작품에 생명력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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