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김덕권칼럼]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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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진실과 거짓
  • 김덕권
  • 승인 2017.08.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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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 김덕권 탈럼니스트, 전 원불교 문인회장

진실과 거짓

진실(眞實)이란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을 말합니다. 진실은 사실,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를 말하는 것이지요. 부분으로서의 사실. 그리고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진실의 후보로서 존재하는 것들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진실은 하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거짓이 판을 칩니다. 거짓이란 사실이 아님. 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미는 것을 말하지요. 그 거짓 중에서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아주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의 고질병이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고의적이고 조작적이며, 약속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성 발언과 기회주의적 사술(詐術)이 버릇처럼 굳어져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기만적이었던 ‘거짓’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60년대 군부쿠데타세력은 민정이양 공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70년대 노태우대통령은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사회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지요. 김영삼 대통령은 쌀시장 개방을 저지하겠노라 약속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당 합당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물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인수당을 누구나 20만원씩 준다고 해놓고 국민들을 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거짓말로 정권을 잡았으니 그 세력을 유지하는 데 진실은 전혀 필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거짓말 좀 하면 어때?’ 양심에 털 난 사람들의 말입니다. 공인들의 거짓말을 그 누구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는 곧 파멸의 길을 걷고 마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인간성을 황폐하기 만들며, 모든 사회악의 근원인 동시에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층 지도층 인사들은 거짓말을 광범위하게 애용하고 있습니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수단으로 여기는 풍조까지 엿보입니다.

그러니까 정치인의 잘못은 용서해도 거짓말은 절대 용서하면 안 됩니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거짓말쟁이(liar)는 최대의 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치인이나 공인들의 거짓말이 들통 나면 그의 정치나 공인으로서의 생명은 곧 끊어지고 맙니다. 공인들의 거짓말을 일반 사람의 거짓말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중한 벌까지 가하는 것이지요.

정치비리의 주요원인은 정치인의 거짓말이 주요 원인입니다. 거짓말 정치인, 거짓말 정당 등 ‘거짓정치’의 고질병을 바로잡는 일. 기만적인 거짓말로 버젓이 득세할 수 있었던 잘못된 세태를 바로잡는 일. 이제 국민이 함께 나서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얼마 전, 홀로 사는 50대 여성의 원룸에 있다가 가정폭력 의심 신고를 당해 경찰로 연행됐던 김광수(전주갑·59) 국민의당 의원이 이 원룸에 약 1년 전부터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이웃주민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두 사람이 부부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8월 7일 중앙일보는 “김 의원이 해당 원룸에 1년여 전부터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복수의 이웃주민의 목격담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의원을 직접 봤다는 이웃 주민은 “김 의원의 차량이 한 달에 보름 가까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원룸 주차장이 몇 칸 되지 않고, 세입자 소유 차량이 아니라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또 “당시에는 차량 운전자가 김 의원인지 몰랐지만, 이번에 폭행 의혹이 불거져 TV와 인터넷으로 얼굴을 확인해보니 김 의원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웃들은 “한 차에 탑승하고 물건을 함께 싣는 등 부부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

김광수 의원은 최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50대 여성의 원룸에 머물다 이웃으로부터 가정폭력 의심 신고를 당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 의원은 해당 여성이 선거운동을 도와준 사람이며 자해를 막기 위해 그 자리에 찾아갔다고 해명한 상태이지요. 그러나 이날 전북지방경찰청은 폭행과 상해 등의 혐의로 김광수 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 경위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설명을 한 것이다”라며 “일부에서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글을 남긴 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몰래 출국했다가 여론이 비등하자 급거 귀국을 한 상태라고 하네요.

어디 정치인의 거짓말이 김광수 의원 한 사람의 얘기겠습니까? 재수 없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양심을 속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진실 중에도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실을 말해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을 때입니다. 진실에도 거짓말과 같이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이 못생긴 사람에게 ‘당신은 못생겼군요.’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을 보고 그 장애에 대해 지적을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또 누가 어떤 물건을 산후에 물건이 어떠냐고 의견을 물으면 설령 그것이 좋지 않아보여도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선의의 거짓말은 오히려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말하면 안 되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타인의 <비밀>이지요. 그것을 우리는 <타인괴(他人過)>라고 합니다. 즉, 남의 과실을 말하고 다니지 말라는 뜻이지요. 자신의 비밀이나 남의 비밀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경륜(經綸)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세상에 우뚝 서지 못합니다. 무리(無理)로 나를 선전하고 모략(謀略)으로 남을 공격하는 이는 혹 일시적 선동은 될지 몰라도 최후의 승리는 얻지 못합니다. 이렇게 자기 욕망을 위하여 그른 줄을 알고도 짐짓 거짓을 행하는 자는 사실은 나라와 사회의 반역자가 아닐까요?

처음에는 혹 양심을 속여 거짓을 행했으나 그른 줄을 알고 뉘우치고 바로 고치는 사람은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짓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진실은 천지도 없앨 수 없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설사 한 순간 거짓을 행하였다 하더라도 진실 앞에 떳떳한 사람이 이 나라의 지도자요 정치인이 되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8월 1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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