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청미

‘사부청미(思富靑美)’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아마 생소한 말이 아니라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입니다. < 思富靑美!> 생각 사, 부자 부, 푸를청, 아름다울 미 자이지요. 그러니까 부유하고 젊고 아름다운 인생을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사빈노추(思貧老醜)’라는 말도 있습니다. < 思貧老醜!> 생각 사, 가난 빈, 늙을 노, 더러울 추, 즉 가난하고 늙고 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카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원산 나환정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회원 자유게시판』에 이 <사부청미>라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무슨 뜻인가 하고 호기심이 일어 읽어보니 발상의 전환이 아주 기발한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댓글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습니다. 원산님 화이팅이라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터져 나왔습니다. 생각이 사람을 만듭니다. 젊음과 부(富)도 다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천하가 오가(吾家)의 소유입니다. 이 <사부청미> 덕화만발에 인용할 것입니다. 전 세계 덕화만발 가족에게 희망을 줄 것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랬더니 또 이렇게 답 글을 주셨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요즘 ‘사빈노추(思貧老醜) 하다가 발상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생각이란 묘한 것이더군요. 반대로 생각하니 모든 것이 반대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 원산 나환정님은 군에서 퇴임하신다음 고등학교에서 한문선생님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리고도 그 정열을 감출 수 없어 요가학원도 열고, 애터미 사업도 하시며, 우리 덕화만발과 <덕인회>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원산님의 <사부청미>를 올려 우리 모두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부청미(思富靑美)> 

『나이 들수록 나는 가난하고 늙었고 추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뿐 아니라 실제로 현실입니다. 직장에서 퇴직했으니 월급은 없고 약간의 연금으로 살아가니 가난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신체는 점점 기능이 쇠퇴되고, 신진대사 기능도 쇠퇴되니 주름살은 늘고, 생활환경도 궁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합니까? 생각대로 된다는 말이 있으니 우선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가난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유하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소득이 늘어서 부자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면 부자가 됩니다.

한자 ‘부(富)는 <一家 + 一口 + 一田>이 결합한 글자입니다. 즉 우주를 한 집, 한 식구, 한 일터로 생각하면 부자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늙는다는 생각 대신 항상 젊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육신은 비록 늙어가지만, 우리 마음은 하늘을 닮아서 항상 푸른 것입니다.

나이로 따지면 하느님이 제일 많으시겠지만 하느님을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추해진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합시다. 잘 물든 단풍을 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10월의 단풍이 2월의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낙엽홍어이월화(落葉紅於二月花)」

노년의 원숙함이 젊은이의 아름다움을 능가한다는 뜻이라고 이해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일찍이 노·병·사(老病死)의 괴로움을 느껴 왕위도 버리고 출가수도(出家修道)하여 노병사의 고통이 없는 불성(佛性), 즉 열반의 경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모든 인간이 죄악에서 벗어날 때 마침내 노·병·사가 없는 영생의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세계가 현실로 나타나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이상과 현실을 혼동한 것으로써 ‘동서고금을 통해 변치 않는 것이 진리.’라는 진리의 본뜻과는 거리가 매우 먼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종교를 떠나서 보더라도 머릿속에 늘 ‘빈노추(貧老醜)’만을 생각하며 기죽어 사는 것 보다 <청부미(富靑美)>를 생각하며 씩씩하게 사는 것이 진리를 깨달은 사람의 멋진 삶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떻습니까? 발상을 전환하면 가난이 부유함으로, 늙고 추함이 청년으로 바뀌어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고 했습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모두 ‘사빈노추’에서 ‘사부청미’의 멋진 삶을 영위하면 어떨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3월 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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