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외 다 역 박강원 배우 /ⓒAejin Kwoun
소방관 외 다 역 박강원 배우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코로나19가 만연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확진자나 의심환자 뿐 아니라 최전선에서 치료제 없이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의료진은 가장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연일 뉴스와 신문에서 접하는 자극적인 제목들에 거의 온 국민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당장의 치료와 대책만을 중요시하며, 사람들의 마음이 입은 상처에 대해 애써 감추려고만 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보도는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다시 불러오기도 한다. 심각한 트라우마는 종종 그들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다. 그들은 그들의 안정감을 잃을 뿐 아니라 자신이 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까지 포함된다면, 어떤 이들의 대인관계 세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저해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상세한 묘사는 누군가에게 트라우마의 상황을 상상하게 하고, 이는 트리거(침입을 일으키는 기억)로 작용하여 트라우마 반응을 거듭하여 유도할 수 있다.

그러한 트라우마는 약물과 상담치료 외에도 요가 등 신체요법, 글쓰기, 미술, 연극 등 그라운딩 방법(불안과 공포를 줄이는 치료적 접근)으로 줄여 나갈 수 있다. 이 중 연극이나 음악, 미술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는 트라우마를 겪는 모든 이들이, 문화예술 작품을 바라보거나 참여하는 것을 통해 나만이 가지고 있던 문제라고 숨기고 치부되던 상처들을 공감하며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개방함으로써, 자신을 치유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한 시점에서 소방관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탐사보도 기자의 정체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버닝필드>는 이머시브 형태로 진행되어 관객들이 직접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움직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꼭 뭘 해야 되냐? 난 그냥 쉬고 싶어."

극 중 바다에서 진철이 아들에게 하는 말이 가장 인상 깊다 말하는 박강원 배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진철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너무 무거운 미안함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짧은 말임에도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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