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엿새 앞둔 앞두고, 네 명의 당 대표 후보가  21일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에선 당 노선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바른정당과 연대하는지, 연대한다면 어느 선까지 하는지, ‘탈호남’해야 하는지 등 당 노선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나머지 주자들의 견제가 날카로웠다. 이를 받아치는 안 전 대표도 날을 바짝 세우며 결기를 보였다.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정동영, 안철수, 이언주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방송센터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를 하고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과 이른바 '사당화' 문제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협공이 이어졌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안 후보 발언을 놓고도 공방이 오갔다. 안 전 대표는 천 전 대표에게 “(어제 토론회에서) 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실패하면 당대표에서 당연히 물러나지 않겠냐고 하셨다”며 “첫째 내년 지방선거를 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고, 둘째 제가 서울시장에 나가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정도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안 전 대표의 거듭된 압박에 천 전 대표는 “(누가 되든) 지방선거를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라면서도 유감을 표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당대표를 사퇴하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호남 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제일 큰 과제다"며 "다시 사랑받지 못하면 국민의당도 없고 정치인 안철수도 없다"고 지지를 호소 덧붙혀 "이땅의 민주화를 이끈 호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 일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국민의당이 되겠다"며 ""광주 지지는 안철수에게 소중하고 절실해하다. 키워 달라. 꾸짖어 달라. 다시 일으켜 세워 달라. 광주전남,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광주 토론 현장에서 한 야권 중진의원은 “국민의당은 강력한 리더십 체제 개편으로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 동시에 민심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를 추스리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지 않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력한 야권후보로 내가 적임자라고 싸우는 현재 안 전 대표와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의원 등 4명이 경합하고 있으며 안 전 대표를 간접 옹호해왔던 이 의원이 막판 출마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민심이 안 전 대표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위 ‘안철수 동정론’이다. 당 대표 선출의 가장 큰 변수인 호남민심이 “그래도 안철수”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일축하지 않고 “당이 원하면 (출마)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안 전 대표의 지지에 한몫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안 전 대표가 다른 당 서울시장 경쟁후보의 대항마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온라인과 ARS 당원투표가 차례로 진행되는 가운데, 당원 절반을 차지하는 호남 표심이 최대 변수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정동영·천정배 후보가 '호남 단일화'로 맞설 수 있다는 관측도 창당 때부터 계속된 ‘선(先)호남 후(後)전국’, ‘선전국 후호남’논쟁은 어느정도 아퀴가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천정배 후보 등 호남개혁세력이 당권을 잡으면 지방선거 전략은 호남에 방점이 찍히는 형태로 안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국민의당은 전대 후 더 큰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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