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도착해야 하는 '보금자리'꿈

최석운 작가 '재미 풍자'탈피 ....웅숭 깊은 화폭 눈길

웅숭깊은 화폭을 새롭게 펼쳐내고  있는 최석운 작가

[뉴스프리존=편완식 기자] 진짜 그리고 싶은 그림은 뭘까?, 작가는 지난 5년을 그렇게 고민했다. 그런 와중에 제주레지던스에서 작업의 기회가 생겼다. 당시는 제주난민문제가 뉴스의 초점이 됐던 때다. ‘도착’이라는 작품들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됐다.

도착

“제주도 난민들이 제 처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난민들은 경계하는 불안의 눈빛은 가지고 있었지요. 불안정한 상태가 마치 가족을 데리고 전업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제 모습과 닮아 있었어요.”

그는 그동안의 작업을 되돌아 보게 된다. 살기위해,밥벌이를 위해 그림을 양산해 오지 않았나 반성을 했다. 작품 '‘달빛’은 이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작가의 자화상이다.

도착
도착

“이전의 그림들은 쫒기듯이 순간순간 구상해서 마구 펼쳐냈지요. 지금은 소모적인 요소를 버리고 한 점 한 점 그림에만 전력투구 했습니다.”

이제 그는 재미로 은유하고 풍자했던 것에서 벗어나 온전한 투입을 통한 깊이 있는 밀도감에 치중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지한 성찰이 가미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컬렉터 손에 들어간 작품들을 모두 다시 사들이고 싶은 심정이에요. 휘둘리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온전하게 다시 그려서 주고 싶을 정도지요.”

그는 60이 되니 이제사 철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그는 작업실의 익숙함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늘 탈피를 꿈꾼다. 총기와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남 행촌문화재단 레지던시 등을 일부러 전전하고 있어요. 때론 여행도 떠나죠. 긴장감을 스스로 부여하기 위해서죠. 그래야만 전투력과 야생성이 생깁니다.”

그는 때론 그림그리기가 무섭게 느껴진다.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검증을 할 때가 많아졌다.

“저와 제 주변을 탐색하고 노려(?)보면서 어제처럼 오늘을 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달빛
달빛

그는 급한 마음에, 빠른 소통을 위해 선택한 것이 웃기는 그림이었지 않았나  통렬히 자아비판을 하고 있다. 이런 결과물들을 3월10일부터 30일까지  강남 갤러리 나우 전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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