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늘푸른자원봉사단'에 보조금 1억 3천만원 지원
'아파트 인근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바로 옆 아파트에서 집단감염 크게 당황'

대구시 달서구에 소재한 한마음 아파트에서 4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는데도 열흘 이상 지나서 역학조사를 실시해 늑장 대응 논란과 함께 전체 입주민의 66%가 신천지 교인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면서 미스터리에 휩싸여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 한마음아파트
대구시 달서구의 한마음아파트

한마음 아파트는 대구지역의 유일한 미혼 여성근로자 임대아파트로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이번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국내 아파트 최초로 코호트 격리(감염자 발생지역을 통째로 봉쇄)에 들어갔다.

한마음 아파트의 집단 감염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인근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바로 옆 아파트에서 발생했다는 것에 크게 당혹스러워했다. 이들은 이 아파트 앞에서 유난히 신천지 포교 활동이 심했다는 것을 상기하기도 했다.

7일 대구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한마음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19일이다. 이는 하루 앞서 18일 대구지역 최초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 31번 환자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이다.

이후 이 아파트에서는 거의 매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1일 1명, 23일 1명, 24일 13명, 25일 4명, 27일 4명, 28일 3명 등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졌다.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만 총 46명으로 이들은 모두 신천지 신자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를 알고도 1차 합동 역학조사를 한 것은 지난 4일로 하루에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9일이나 경과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뿐 만 아니라 대구시는 아파트 전체의 집단 감염 사실을 계속 숨기고 있다가 '대구 MBC'에서 이 문제를 터뜨리면서 뒤늦게 공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서 신천지 신도 명단을 받고도 주소지 추적 조사를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사흘이 지난 7일에서야 정례브리핑으로 사실을 알리고 신천지 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번 대구 서구 보건소 공무원은 감염 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으로 확진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다가 질본 명단에 포함되자 그때서야 신천지 교인 임을 밝혔다. 당시에도 권 시장은 보건소 방역팀장이 자진해서 먼저 신천지 교인이라고 알렸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옹호하는 등 계속 신천지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대구시는 한마음 아파트 입주민 142명 중 신천지 신자가 94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출입과 택배, 배달 등을 제한하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켜야 하는 확진자 20명을 그냥 뭉개고 있다가 8일에야 입소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감염자가 40명 이상이나 나오고 난 후에야 부실 대응해 '슈퍼전파 지자체'로 만든 오명과 함께 지금까지의 모호한 대처에 대해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구 MBC에서 한마음 아파트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와 감염 실태를 보도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모른 척 했을 것을 일이 터지고 불리할 때만 한 단계씩 움직이는 '눈치보기', '간 보기'의 소극적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대구시에서 관할하는 임대아파트가 통째로 코호트 격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배경을 두고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마음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신천지임이 확인된 뒤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에게 특혜를 준 것인지, 신천지가 저소득 여성 근로자들을 노렸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어떻게 해서 입주민의 70% 가까이가 신천지 교인들로 채워졌는지 권 시장은 입주 시 종교를 물어보지 않았다는 데 왜 입주민들은 그와 정반대의 증언을 하고 있는지 또 입주 시 종교를 물었다면 왜 그랬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저소득층이 신천지 같은 종교에 취약하여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소리와 함께 기댈 곳이 없는 저소득층을 노리고 신천지가 파고들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대구시는 MBC가 특종 보도하기 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시민에게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뭘 감추려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평소에는 코로나에 대해 대구시가 하루 두 번씩 브리핑을 해왔다. 하지만 한마음 아파트 건은 역학조사를 4일에 했는데도 발표는 3일이나 늦은 7일에 하면서 왜 늦어졌는지, 이날 취재진이 3차례나 권 시장에게 따져 물었지만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구시 신천지에 보조금 1억3천만 원 지원

지난 3월 7일 대구 ⓒ TBC 방송화면
지난 3월 7일 대구 ⓒ TBC 방송화면

한편 대구시의 대규모 축제를 신천지교회 측의 위장단체로 알려진 봉사단이 6년째 주관해왔음이 대구, 경북 지역방송국인 '대구 TBC' 보도로 밝혀졌다.

7일 매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신천지가 관련된 줄 몰랐다지만 이 단체 간부들은 대구시 추천을 통해 국무총리와 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달성습지의 멸종 위기 동물 맹꽁이를 주제로 한 '대구 생명사랑 환경축제'다.

대구시가 2014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데 시장과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환경 분야 대표적 행사다. 6년째 축제를 주관한 단체는 '대구경북 늘푸른자원봉사단', 신천지 대구교회의 위장 봉사단으로 알려진 사단법인이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축제 개최와 관련해 보조금 1억3천만 원을 지급했고 올해도 3천만 원 예산을 책정했다.

시는 봉사단 측이 축제 개최를 먼저 제안해왔다면서도 주관기관 공모는 물론 계약서 작성이나 축제계획 심의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공적 조서는 우리가 만들어주진 않았죠. 자기들이 (공적 조서) 갖고 온 거 우리가 오.탈자 검사만 해서 주는 거죠. (표창) 상신은 우리가 했죠."

권남궤 부산 성시화 이단상담실장은 "이게(상 받은 게) 또 홍보 효과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더 많은 지자체 재정을 끌어쓸 수 있어요. 신천지 재정이 안 들어가도 되는 거예요. 지자체들이 이용당했다고 보는 거죠."

신천지 봉사단 측은 대구시가 먼저 축제 개최를 제안해 순수한 봉사활동만 했고 회원 천5백 명 중 40%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결국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회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란이 확산하면서 대구시는 봉사단 사무실을 신천지 관련 시설로 보고 2월 말에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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