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의총서 2시간 30분 난상토론…20명가량 발언자 중 '반대' 4명

[뉴스프리존,국회=최문봉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 30분 동안 4·15 총선 민주·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결과 연합정당 참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10일 민주당은 오후 4시부터 의원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진행해 오후 6시 30분쯤 종료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연합정당 참여 방침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논의의 전반적인 흐름은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금 의석을 도둑맞게 생겼다. 엄중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가진 기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당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연합정당 불참과 참여를 가정한 총선 의석수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다. 이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이대로 총선을 치르면 민주당은 최대 137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최대 147석의 의석을 가져가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명 가까운 의원이 발언대에 섰지만 반대 의사를 피력한 사람은 4명 정도며 나머지 의원들은 대부분 연합정당에 참여해 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우원식 의원은 "지금 구조로 가면 30%의 정당 득표율을 가진 정당(미래통합당)이 60%의 의석을 갖는데 이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총선 승리 후 탄핵을 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개혁 입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영길 의원은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하면 방어 운전을 해야지 1차선만 지키고 뻔히 보이는 사고를 방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강조한 뒤 "선거제 개혁 당시 제도적 맹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을 두고 선거제 개혁을 주도한 '4+1 협의체'(민주당·옛 바른미래당·옛 민주평화당·정의당+옛 대안신당)의 자기 반성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의원은 당시 협상 과정을 설명하고 통합당의 꼼수를 지적하며 연합정당 참여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설훈·김해영·박용진·조응천 의원 등 4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설훈 의원은 "중도층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연합정당 참여는 맞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날 의총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영남권 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의원도 '소탐대실'이라며 연합정당 참여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원 투표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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