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이 지지율 정체 및 수도권 전멸 위기에 놓이자 일명 추호 김종인 선생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오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한국 나이로 81세인 김종인이 아직도 쓰임새가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보통 그 나이면 집에서 손자들 재롱이나 보며 살 나이이니 하는 말이다. 하지만 미통당 내부를 들여다보면 김종인 영입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공천에 일절 손을 못 대고 있는 황교안이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김종인에게 SOS를 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종인 역시 김형오의 사천공천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공천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형오는 '자르는 데는 명수인데, 제대로 심지를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자신도 그 점을 인정했다. 심지어 전직 보좌관들이 다수 공천되어 '사천' 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러자 김형오의 칼날에 컷오프된 사람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칼 공천'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렸다. 그래서인지 미통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특히 종로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던 황교안은 거의 더블 스코어로 지고 있어 다른 지역에 시너지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믿었던 광진을도 오세훈이 신인 고민정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고, 각종 구설수에 오른 나경원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거기에다 경기도 지역 현역 의원들도 민주당 후보들의 인기에 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도권은 총 122석이 걸려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87석, 미통당이 37석을 얻어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정이 더 안 좋아지자 미통당이 마지막으로 김종인 카드를 꺼낸 것 같다.

하지만 김종인이 미통당 선대위원장으로 간다고 하자 수많 네티즌들이 "언제적 김종인이냐?" 하며 한탄했다. 이당 저당 오가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노욕에 미통당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은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일부 지역 공천과 김형오의 사천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이 만약 이를 수락하면 이번에는 김형오와의 한판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김형오가 만약 이에 불만을 품고 공관위윈장 자리를 사퇴해 버리면 미통당은 그야말로 회오리 바람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 것이다.

어쨌거나 김종인 카드가 발동된 이상 미통당은 또 다른 시험대에 놓여 졌는데, 김종인이 예전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도층 확보에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나이로 무엇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 원로들이 이당 저당 오가며 공천이나 거론하는 것은 볼성사납니다.

평생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인천의 장기표를 보라.  결국 미통당의 공천을 받았지 않은가. 그가 당선될 리도 없지만, 설령 당선되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생 '배신자'로만 남을 것이다.

미통당에서 김종인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방증이다.

선거 승부를 좌우할 수도권에서의 전멸 위기,  공천 후유증, 신천지로 인한 민심의 이반, 오히려 올라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런 것들이 김종인을 부른 이유겠지만, 누구 말마따나 언제 적 김종인가? 김종인 카드는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다.

"추호도 그런 일은 없다"던 추호 선생에게 부탁한다. 제발 노욕 좀 그만 부리시라. 그대가 아니어도 한국은 잘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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