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천지 신도들에 '특별편지'…의미는? "지금 근심과 재난의 시간…배신자 되지 말자"
'배도자'…믿음 버리고 기독교 가르침 떠난 자.. 교회 떠나지 말고 내부 결속하자는 당부로 해석돼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이단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이만희 총재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사죄보다는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도자'(믿음을 버리고 기독교의 가르침을 떠난 사람)가 되지 말자"는 특별 편지를 전했다.

대구지역은 신천지교인으로 하여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6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긴장한 상태이다. 신천지 측은 올해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온라인 예배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가운데 총회본부는 지난 13일 이만희 총재의 특별편지를 전국 12지파 신도들에게 공문으로 전했다.

사진: 신천지 홈페이지 갈무리

그런가하면 이만희 총재는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했지만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이기고 또 이깁니다.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라며 내부결속에 나선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일에는 "우리의 믿음은 변함이 없으리라 믿는다"며 "각자 싸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승리하자"고 전하였으며, "배도자 배신자가 되지 맙시다"라는 특별편지도 신도들에게 띄웠다.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신천지 측의 강경 대응은 신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이와관련 이 총재는 "오늘날 우리는 순교자들이 겪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큰 환난의 때로 우리는 큰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전하며, 성경 일부 구절을 근거로 들며 "요한계시록에 13장에 나오는 배도자가 되지 말고 12장 같은 이기는 자가 되자"고 추종자들을 독려했다.

이 총재는 끝으로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다 받아야 한다"며 "교회가 정상화 될 때 바이러스 없는 자들만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면피성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국가의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추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듯 꾸준히 '특별편지'를 보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에도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특별편지를 보내고 "14만 4000명이 인 맞음으로 있게 된 큰 환난"이라며 "환난이 있은 후 흰 무리(구원 받은 성도)가 나온다고 했으므로 이것이 이뤄지는 순리"라고도했다. 이 총재의 메시지에는 신천지 교리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이긴자', 선악과 나무', '요한계시록', '추수', '인 맞은 144,000', '배도자와 멸망자', '심판' 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이만희 교주는 '14만 4천' 이라는 조건부 종말론을 강조하며 신도들 규합에 나섰다. 이 총재는 <우리는 하나님의 씨로 난 자녀입니다>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씨로 난 자녀"라며, "하늘의 천군 천사들도 함께한다. 우리는 이기고 또 이기자"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거의 다 된 것 같다"며, "먼저 온자로서 144,000의 뒤가 될 자도 있고, 뒤에 온 자가 144,000에 먼저 들 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신도들에게 자신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예수님과 이긴자와의 약속>에서 "예수께서 세상을 이기셨고 계시록에서 또 이기려고 하셨고, 또 한사람 이긴자가 계시록에 나타났다"며, 이긴자 중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성경이 말한 '환난'이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총재의 특별편지는 지난 8일에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만희의 잦은 특별편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흔들리는 추종자들을 다잡으려는 보인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신천지 이만희 총재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신도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했다. 탁지원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은 "이만희 교주가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다는 표현과 함께 본인들 교리대로 세상이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가 하면 신천지의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인 예수님 핍박 이야기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탁 소장은 "결국에는 본인들이 의인이라고 주장하고 좁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이는데 대외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비판에 직면한 신도들이 요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천지 최후의 발버둥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다른 전문가들은 이만희 교주의 신도 결속용 메시지가 각종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모욕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천지 관련 각종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최근 신천지 측이 정부의 코로나 방역 협조와 관련해 "신천지가 간부급 신도들의 이름을 누락한 명단을 정부에 제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행정조사에 착수해 신천지 신도와 시설정보 전체를 확보했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세운 법인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으며 세무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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