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확진환자들이 청풍리조트에 입소하고 있다.
경증 확진환자들이 청풍리조트에 입소하고 있다.(사진제공=제천시)

청풍호반은 중부권 유일의 관광시설이 유치되어 있는 곳이다. 예년 같으면 벌써 관광객들로 붐빌 곳인데 올해는 길가에 해묵은 가랑잎만 이리저리 뒹굴 뿐 인적마저 드문 시골길로 웅크리고 있다.

사실 제천시민은 일등 시민들이다. 생활치료센터에 연일 온정의 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2곳에 코로나19 경증환자 260명과 의료진 89명이 입소해 있으나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벌써 26명이 완쾌되어 퇴소했다.

모두 ‘내나라 내형제며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봐 주겠는가’ 라면서 제천시민들은 각계각층에서 협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팔을 걷어붙이고 환우들을 보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입구에는 쾌유를 빌겠다면서 대형 펼침 막이 걸려있고 제천시는 방역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이로운 모습이 제천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시 보건소는 일반 업무를 접어두고 코로나19 방역에만 전념하고 있다.

청풍면 계창숙 부면장은 과로에 쓰러지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중국어로 췐리이푸(全力以赴, 전력투구하다)이다.

함석헌 시인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를 보면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란 시다.

조용히 명상하며 다시 한 번 시 의뜻을 새겨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른 시․군이 안 된다고 해도 제천시민들은 ‘오세요’ 했다.

이렇게 상큼한 도시에 살다보니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단 한명도 없다. 후일 어떻게 될지 장담은 어려우나 글 쓰는 순간까지 한명도 없다는 것을 밝혀둔다.

제천시민은 분명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성 좋고 현명한 처신을 하는 시민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고 후세인들은 명망 높은 인재가 대거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베풀면 반드시 돌아온다. 베풀었다고 무엇을 바라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상대의 가슴에 꽃 을 심으면 가슴속에 무럭무럭 자란다.

생활치료센터 입소한 분들 가슴에 장미꽃을 심었으니 완쾌된 후 오래오래 청풍호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바라지는 않지만 후일 널리 호반의 정취를 홍보해 줄 것이라 사료된다.

이상천 제천시장이 중국에 마스크를 보냈더니 며칠 전 그 두 배가 돌아왔다. 베풀어라. 때가 되면 반드시 돌아온다. 이것은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청풍호반에 마음의 장미꽃을 듬뿍 심은 제천시. 봄이 왔으니 이제 아름답게 만개할 것이다. 그 장미꽃을 제천시민만 보겠는가? 코로나19로 아픔을 겪는 환우들이 속속 완쾌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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