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심 드러낸 차명진 "막말 딱지 붙인 자, 가만두지 않을 것"
'컷오프에서 경선으로' 민경욱 내로남불 논문 표절 의혹
박순자 운전기사 양신선언 돌연 번복 뒷말 무성

미래통합당은 국민의 눈은 안중에도 없는지 '막말 발언'과 선거법 위반 논란의 의원들을 공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당사자 3명이 있다. 차명진‧박순자‧민경욱 의원들이 해당된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미통당은 '청년인재'라는 명분으로 영입했던 김미균 씨에게는 '친문(문빠)' 딱지를 붙여 공천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탄핵 찬성=문빠'라는 등식이 작동했다.

미통당 공관위가 17일까지 마감한 공천 결과를 보면 '세월호 망언'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전 의원은 경선 승리로 출마가 확정됐고, 단수공천을 받았던 박순자 의원은 운전기사 양심선언문으로 재심에도 불구하고 단수공천이 유지됐다.

지난 11일 박 의원실에서 약 7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허정 씨가 양심선언문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갑질 및 명절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돌린 선거법 위반 혐의를 폭로했다. 그런데 허 씨는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돌연 이를 번복해 의문을 낳고 있다.

안산 지역 내에서도 허 씨의 폭로와 번복 과정 등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공관위가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단수공천을 받은 박 의원을 두고도 여전히 당내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주민 옆에서 침 뱉기 논란과 함께 페이스북 등에서 숱한 막말은 물론 4.19를 김일성의 지령이라고 망언한 민경욱 의원도 컷오프 입장을 거두고 다시 경선을 하게끔 만들었다. 인천 연수을은 오는 20일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이 경선을 치러 다시 공천한다.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을 '천렵질'로 비유하거나, 지난달 초엔 김지하 시인이 쓴 것으로 알려진 시를 인용해 '욕설' 풍자시를 게재해 전태일, 김주열 열사를 모욕했다.

또 지난해 초엔 버스 정류장에서 한 지역구 주민과 인사 도중 주민이 "이 정부에서는 잘 지낸다"라고 답하자,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길바닥에 침을 뱉었다는 사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폭로되어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아주경제'는 민 의원의 석사 논문이 1977년 한 학술지에 실렸던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과 허모 씨의 한양대학교 석사 논문 ‘한국해외홍보체계에 관한 연구(1989년)’를 번역 수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결론 부분은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을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교수들은 대체로 표절에 가깝다는 의견을 냈다.

민 의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제기됐됐다. 당시 민 의원은 한겨레에 “여러 논문을 참고하고 문헌목록에도 넣었다. 논문에 나만의 새로운 생각과 데이터를 포함시켰다. 일반적으로 표절은 영어를 영어로, 한글을 한글로 옮기는 것으로, 다른 논문 표절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민 의원의 이런 반응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논문 1저자 등재 의혹을 강하게 비난했던 것과는 완전 다른 반응으로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민 의원은 조 전 장관 딸의 논문 문제에 대해 앞장서서 힐난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논문의 제목의 뜻이 뭔지를 이해하는지 그 딸에게 묻는다”라며 ”조국 게이트가 터졌다”라고 선봉에 서서 비난을 했다.

앞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 민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다뤄졌지만 오래 전의 사안이고 논문 표절은 윤리의 문제라는 식의 반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민 의원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습이다.

경선으로 경기도 부천병 공천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는 가만두지 않겠다. 응분의 댓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서슴없이 그동안 품었던 앙심을 드러냈다.

차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확정 됐다. 좌우 양쪽에서 달겨드는 하이에나들의 공격을 일단 물리쳤다”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여하튼 이겼다. 당의 도움없이 이겼다. 좌파들의 역선택을 넘어섰다”며 “제가 후보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젠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는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일갈했다.

차 전 의원 몇몇 매체와 기자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이외에도 많다. 너희들,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썼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며 원색적 비난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갱이'라며 탄핵 대상이라고 말하는 등 팩트가 없는 무수한 막말로 다른이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은 까맣게 잊은 듯 역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15일 세월호 유가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비난했다.

또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라며 박 정권에 대한 철통 옹호에 나섰다.

국민적 공분이 일자 황교안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당 윤리위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지만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

두달 뒤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문제삼아, 자신의 SNS에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2월엔 태극기 부대와 함께 국회로 몰려가 국회의장에게 "저 안에서 오줌을 찔찔 싸고 있을 문희상을 처단합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