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전진배치…각 진영 정체성 반영 평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연합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23일 나란히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비례대표 공천 발표하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 발표하는 더불어시민당

시민당은 민주당 영입인사 전원을 포함해 원외정당 출신 2명을 제외하곤 '친여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로 명단을 채웠다. 반면 한국당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보수색채가 강한 외교·안보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3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여자 19명에 남자 15명, 평균 나이는 48세다.

비례대표 순번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를 비롯해 민주당 영입인사 20명 전원이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나머지 14명은 시민당에 참가하는 소수정당 추천과 시민사회 공모를 통해 들어왔지만,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와 조정훈 전 시대전환 대표 등 2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친여 성향 시민사회 인사들이다.

명단에는 인권 활동가 등 시민사회 인사가 여럿 포함됐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199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왔으며,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자 대표적 여성학자로 여성인권 개선에 노력해왔다. 권 원장은 민주당 영입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친여 인사다.

보유세 강화를 주창하는 토지+자유연구소의 남기업 소장, 청년 주거문제 해결이 목표인 민달팽이유니온의 권지웅 위원장도 여권 성향의 시민사회 인사다.

지역분권과 주민자치를 추구하는 참여자치21의 공동대표를 지낸 최회용, 보편적 복지제도 확대를 촉구해온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이 공동대표도 있다.

최혜영 교수와 김상민 전북 농어민위원회 위원장은 각각 장애인과 농민을 대변한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친환경에너지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인사들도 있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2017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등 계기에 원전 축소를 강력히 주장해왔으며, 정우식은 탈원전 정책의 수혜자인 태양광 업계를 대변하는 태양광산업협회의 상근부회장이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발표하는 배규한 공관위원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발표하는 배규한 공관위원장

미래한국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순위계승 예비 명단 10명 포함)을 확정했다.

여자 26명에 남자 24명, 평균 나이는 53세다.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등용했던 인물들이 대거 빠지고,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통합당 인재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결과 기존 명단 40명 중 14명(35%)이 아예 탈락했다.

보수 진영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외교·안보·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다.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외교·안보 부처에서 공직을 지냈으며,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권순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도 관련 분야 경험이 있다.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경시한다는 지적을 받는 북한인권 관련 단체인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이사도 있다.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박대성 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등 경제·경영 전문가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윤주경, 조태용, 신원식, 윤창현, 한무경은 당선권인 10번 이내에 배치됐다.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과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각각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전문가 단체 출신도 포함됐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 대표,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등 언론인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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