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켓팅 효과인가...주가 30% 가까이 급등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관들에게 이끌여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이명수 기자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먼저 속담 하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뜻하지 않은 밤중에 누군가가 홍두깨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겨 당황스러운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스포츠의류 브랜드 ‘휠라’가 이 같은 경우를 당했다. 그것도 단 일격에.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부터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휠라’의  보라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흰색으로 디자인된 티셔츠 중앙엔 큼지막하게 보라색으로 휠라 로고가  쓰여 있었다. 

이 같은 조씨의 모습은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인터넷 기사 댓글창에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빗댄 ‘악마는 휠라를 입는다’ 등의 댓글이 등장하기로 했다.

이러자 휠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휠라코리아’에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휠라코리아는 이날 오전 급히 출입기자 등을 상대로 “휠라 로고를 모자이크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넣었다. 

“오늘 아침,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며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저희 휠라는 이번 일로 특히 더욱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는 게 휠라코리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휠라코리아가 이번 해프닝을 ‘노이즈마켓팅’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수년 전 신발 광고에 여성 엉덩이를 보이는 등의 광고를 내 성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는 노이즈마켓팅으로 바뀌어서 휠라코리아가 제법 재미를 봤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조씨가 휠라 브랜드 티셔츠를 입은 것이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기준 휠라홀딩스는 전일 대비 6200원(29.74%) 급등하며 2만7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실상 상한가까지 치솟은 셈.  

이에 대해, 휠라코리아 홍보팀의 김민정 차장은 “노이즈마켓팅이 뭔지도 모르며,  주가는 IR팀 소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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