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매화가 사찰의 역사를 읽다. -

사찰지붕을 뚫고 연꽃모양으로 피어오른듯한  홍매화
사찰지붕을 뚫고 연꽃모양으로 피어오른듯한 홍매화/ⓒ주두옥 기자

[뉴스프리존=주두옥 기자] 구례 화엄사에 홍매화가 만개했다. 사찰 경내에서 가장 위쪽에 각황전이 있고 그 처마 옆에 자리 잡은 홍매화는 조선 영조 시대에 심었다는 설이다. 현재까지 잘 자라 고풍스런 사찰 기와들에 둘러싸여 꽃을 피운 모습은 마치 연꽃 봉우리처럼 화사하다.

빛의 역광으로 더욱 붉어진 모습
빛의 역광으로 더욱 붉어진 모습/ⓒ주두옥 기자

홍매화를 사진으로 담는 일은 쉽지가 않다. 이른 새벽부터 해가 뜨는 아침까지 기다려야 된다. 아침 빛을 받으면 붉다 못해 흑매라기도 하는데 빛이 있어야 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3월 말경 만개하는 이 꽃을 담으려는 사진작가와 일반인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찾는다.

풍경 달린 기와지붕에 조화로운 홍매화
풍경 달린 기와지붕에 조화로운 홍매화/ⓒ주두옥 기자

높다란 각황전의 겹 기와지붕, 명부전, 보물로 지정된 석등과 사자탑 사이에 수고(樹高) 5m정도 넓이 4m로 수령 300년의 나무인 만큼 고풍스러운데다 축 늘어진 매화가지에 붉은 꽃들이 휘날리는 모습은 붉은 눈이 내리듯 하다. 주변 사찰구조물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기에 보는 방향과 각도 빛의 모습에 따라 꽃의 모습이 달라지는 홍매화 변신술이다.

보물인 석등과 사자상 위에서 눈이 휘날리듯 핀 홍매화 모습
보물인 석등과 사자상 위에서 눈이 휘날리듯 핀 홍매화 모습/ⓒ주두옥 기자

구례 화엄사는 국보가 4개, 보물이 8개, 천년기념물이 2개인데 이 홍매화는 천년기념물 중 하나이다. 이 사찰은 6세기 544년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가 창건하고 신라 고려 조선을 그치면서 여러 번 중창되었고 임진왜란 때 주지였던 설홍대사가 승려 300여 명을 이끌고 왜군과 싸우다 전사하고 사찰 5000여 칸 모두 전소되었는데 임진란 이후 현재까지도 사찰은 중창중에 있다.

사찰 입구
사찰 입구 전경/ⓒ주두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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