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서 '트럼프-쿠오모' 구도 부각…현실 가능성은 '희박'
존재감 부심 바이든 "국민에 잘못된 기대감 불어넣는게 최악" 트럼프 '직격'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가운데 반(反)트럼프 진영 일각에서 때아닌 '쿠오모 대망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이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초반부 부진을 딛고 다시 대세론을 굳히고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대선 레이스 자체가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과 공교롭게 맞닿아 있다.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쿠오모 바람'을 타고 '바이든 카드'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회자하는 모양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쿠오모'는 바이든에 대해 조바심을 갖는 이들의 백일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국민들이 집에 머무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반작용' 개념으로 전파를 장악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대신 백악관 자리를 차지하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니라 쿠오모 주지사라고 보도했다.

뉴욕주가 미국내 최대 '핫스팟'(집중발병 지역)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공격적 대응과 명쾌한 일일 브리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 쿠오모'의 대치 구도가 형성되면서 민주당 진영 내에서 '트럼프 대항마'로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오히려 쿠오모 주지사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연장 선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과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이 미언론 등에 비교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곤 한다.

지난주에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을 건너뛰고 대신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을 생중계하는 일도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자택에서 화상 일일 브리핑을 열기는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의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실제 집행 권한을 갖고 있기도 하다.

쿠오모 주지사의 '주가'가 올라가면서 트위터 등에서 '대통령 쿠오모' 해시태그(##PresidentCuomo)도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후보 교체론을 거론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참 지난 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미 대의원 확보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이러한 후보 교체론은 백일몽 그 이상도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위기 때일수록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친다는 결집 효과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 속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구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불안감은 민주당 진영 내에서 계속 잠복해 있는 모양새이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 결과,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5%의 지지율로 47%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 전 같은 조사에서의 7% 포인트 차이를 크게 좁힌 것이다.

화상 기자브리핑 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화상 기자브리핑 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운동이 올스톱된 가운데 안팎으로 '도전'을 받게 된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본선 맞상대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해온 데 대해 "미국 국민은 진실에 대면하는 것에 대해 결코 피해온 적이 없다"며 "최악은 잘못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가 내동댕이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은 지도자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기 시작한다"며 정면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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