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시민단체 "기자 개인의 일탈 아닌 채널A의 문제"
시민단체 방통위는 "재승인 심사 거듭 미달한 TV조선 재승인도 부적절"

[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서 채널A 김차수 대표가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된 한동훈 검사장과 해당 채널A 기자가 통화를 한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 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보다 더 죽어요."
"제가 그래도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어요. 충분히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순 있어요."

-3월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 발언

채널A 김차수 대표가 9일 열린 방통위 회의에서 "'검언유착' 의혹의 중심에 선 윤석열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통화한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MBC
채널A 김차수 대표가 9일 열린 방통위 회의에서 "'검언유착' 의혹의 중심에 선 윤석열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통화한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MBC

MBC는 이와 관련하여 10일 전날 회의에 참석했던 방통위원의 발언을 인용, "'채널A' 김차수 대표가 의혹의 중심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통화한 게 맞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검언유착 관련 이날 비공개 상임위원회를 열고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김재호 사장과 김차수 전무를 출석시켰다. MBC는 이날 “채널 재승인과 관련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 출석한 김 대표는 통화 녹취록에 나오는 현직 검사장이 윤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시인한 데 이어, 회의 말미에 이에 대한 재확인 질문에도 '예'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자 김 대표는 방통위에서 자신의 발언한 회의록에서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방통위원들은 회의가 끝났으니 회의록 수정은 어렵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는 채널A 대표의 정확한 진술이 방통위 회의록에 모두 담겼으며 방통위원들의 회람 절차를 거친 뒤 다음 주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널A는 이와관련 "해당 검사장이 '맞다'고 인정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일부 위원이 채널A 답변을 오해한 부분이 있어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방통위와 협의해 정리된 입장을 전달한 바는 있다"고 전해젔다.

‘검언유착’ 의혹의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채널A 측이 자신들이 행한 발언을 회의록에서 바꿔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한편, 회의에서 방통위는 채널A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듣고, 재승인 심사에 반영할지 등을 논의했다. 채널A는 오는 21일 재승인 만료를 앞두고 있는것으로 확인됀바, 방통위는 채널A가 기준 점수는 넘겼으나 공적책임과 공정성을 보완할 계획을 확인하겠다며 재승인 결정을 보류했다. 이날 발언 수정을 요구한 채널A 측 태도가 일선 기자는 물론 회사 고위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이 한 말을 여반장으로 뒤집는 등 언론사가 취해야 할 태도로서는 매우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는 채널A와 검찰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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