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안중근 의사 105주기 추모식 참석
여권 인사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외교 논란을 언급하며 “진정한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 가묘(假墓)에서 열린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진정한 광복은 아직도 까마득하기만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의사께서는 화국미성 유강개(和局未成猶慷慨), 즉 ‘평화 시국을 못 이루니 오히려 슬프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린 아직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본을 겨냥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통한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사의 애국심은 평화의 애국심이다. 평화를 통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더 잘 살게 해야 애국”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안 의사의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 후 취재진과 만난 문 대표는 “애국, 애족에는 여야나 보수·진보가 따로 없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행사가 된 게 안타깝다”며 “여기서도 우리 사회가 아직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권 인사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안 의사 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표는 지난달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가 노선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일자 당일 오후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안중근 의사 등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추모식 참석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뿌리를 중시하겠다는 점을 부각시켜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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