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모성의 만다라’가 출간되었다. ‘모성의 만다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신종호)이 공모하는 장애인문화에술향수 지원사업 중 장애인예술가 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된 작품집이다.

박재홍 시인

박재홍 시인은 계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했으며 지체장애 2급의 중증장애인으로 현재 『전문예술단체 장애인인식개선 오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은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장애인 문화운동’과 콘텐츠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문학의 대중화와 전문성에 대한 인식제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장애인인인식개선 오늘은 장애인예술인과 비장애인예술인들의 가교역할을 통하여 공동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공동창작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은 박재홍 시인에게 어머니를 잃는 슬픔과 일에 대한 성과의 희비가 엇갈리는 한해였다. 박시인은 어머니 장례식에 상주인 형의 이름으로 부고를 내었으나, 형은 이미 1년 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부모님께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는 바람에 어린 조카를 상주로 상이 치루어지게 되는 비운을 겪었다. 현재 박시인의 아버지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채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을 지나오며 시인은 49재 동안에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어린 시인을 업고 키워 모친 음순엽 여사의 행장 ‘모성의 만다라’가 탄생시켰다고 한다. 박시인은 시집의 의미를 “ 이 땅에 장애아를 낳아 키우는 여성들의 곤고함에 대한 위무요 한 남성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사죄록이다” 라고 설명했다.

 

평론가 김종회(62.경희대교수)는 박재홍 시인의 작품을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밝힌 촛불이 이제는 제 불을 밝히고 의지해 생의 곁을 붙들고

먼 나라를 향해 충만함으로 이르고자 합니다

그 사이 제가 밝힌 불도 ‘함께’라는 숙명,

본질의 것이었다가 소유하게 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위의 모든 어둠을 향해 깨닫고자

오체투지 하였습니다

‘윤원구족(輪圓具足)’ 어머니의 기도가

그러하였습니다

- 「모성의 만다라 61」 전문

하나의 죽음이 자연현상으로서의 생명 소멸에 그치지 않고 육탈을 뒤이은 영혼의 승급이 되기 위해서는, 그 명제에 부합하는 깨달음의 단계가 있어야 마땅하다. 시인은 그 동력을 ‘어머니가 밝힌 촛불’로 형상화 한다. 그에 뒤이어 ‘제가 밝힌 생명의 불’도 있다. 오체투지는 이 차원이 다른 인식의 확장과 깨달음의 정황에 마음과 몸을 모두 승복한 시인의 몸짓이다. ‘윤원구족’의 기도는 어머니의 기도이자 시인의 기도이며, 생명의 연원과 끝없는 신뢰와 웅숭깊은 공감을 나누어 가진 이 세상 모든 모자들의 기도다. 그 기도의 힘은 이 시집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근원적인 힘이요 남은 내일을 밀고 나갈 추동력이다. 바라건대 이 시집을 통해 우리가 흔연한 마음으로 이 가족애 인류애의 행보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시집이 시인의 생애와 시작(詩作)에 새로운 기력을 공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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