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려"
총선 승리에도 '세월호 초심' 먼저 꺼낸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에 교훈 줬다"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압승'을 거둔 뒤 문재인 대통령이 낸 첫 목소리는 '세월호'였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안산 단원고가 운동장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추모식을 진행하는 모습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안산 단원고가 운동장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추모식을 진행하는 모습

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주었다'는 제목으로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때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라며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울었고, 함께 책임지기 위해 행동했다.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있다"라며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얼마 전 두 분 학부모께서 아이들 곁으로 가셨다”라고 말하며 "다시는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약속한 '안전한 나라'를 되새기며 4·16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가 코로나19 이후 돌아갈 일상은 지금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삶도, 재난에 대한 대응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일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다"라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위로한다"라고 희생자와 유족을 애도하는 마음을 적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말은 전혀 없이 국민들의 선택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초심'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진 2017년의 행보와 크게 겹쳐지는 기억이 있다.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첫 일정이다 보니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후보께 단일안으로 팽목항 방문이 전달됐고, 후보께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내려갔다"라며 "첫 일정으로 하루를 모두 소진해야했던 만큼 다소 모험적이기도 했지만 당시 후보의 '새로운 나라', '안전한 나라'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또한 이번 총선 대승으로 '국민의 신임'을 또 한 번 받은 문 대통령은 다시금 안전한 나라 건설,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사실상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을 거듭 밝혔다.

더불어 이번 세월호 6주기는 4.15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야당을 꺾은 가운데 맞이했다. 따라서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와 여당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건 한 사람의 국민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살리는 것”이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배지 하나 달았다고 목에 힘주고 국민에게 고함이나 지르고 ‘내가 누군데?’ 이런 자세로는 오래 못간다”라고 짚으면서 “앞으로 4년 정말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도록 뼈빠지게 일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이번 총선 당선자들에게 촉구했다.

김필성 변호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여당이 압승해야 했는지, 여당이 압승해서 뭘 해야 하는지 잊지 말자”라며 “바다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피의 울음을 잊지 말자”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 김 변호사는 “‘제가 아이들을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었던 자들을 절대 잊지 말자”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정의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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