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부정선거 의혹에 홍준표 "저는 사전투표에서 많이 이겼다" 일축
답답한 이준석 "사전투표 조작설? 부정선거? 유튜버 농간에 놀아나는 것"

21대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전광훈당) 비례대표로 나섰던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가 미래통합당 노원구병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 서울의소리 갈무리
사진: 서울의소리 갈무리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 후보가 본 투표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역전당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된 것이다.

정작 선거 참패로 미통당이 멘붕에 빠진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는데 주옥순 씨 등 일부 극우 단체들이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들고 나섰다.

20일 주옥순 씨를 비롯한 일부 교회 목사등 개신교 극우단체들이 서초역 검찰청 앞에서 21대 총선 부정선거 고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현장 상황과 반응을 보러 서울의 소리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나갔다.

예상대로 상진아재 김상진 씨 등 수많은 수구 유튜버들이 모여들었다. 플래카드에는 참여단체로 국민혁명위원회와 엄마부대, 자유당, '뉴스타운'이라는 극우 인터넷 매체, 100여 개 애국시민단체 등이 찍혀있다.

이들이 부정선거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실상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기는 힘들고 궤변 일변도다. 기자회견 현장은 할아버지, 할머니 등 참여자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모습만 연출됐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뉴스프리존·서울의 소리' 취재진이 주옥순 씨에게 '이준석 씨가 부정선거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라고 묻자 주 씨는 말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이며 한껏 눈살을 찌푸렸다.

주옥순 씨는 "말이 안 되죠. 야당이 투표 결과 다 떨어졌는데 본인들이 심각하게 이 문제를 제기해야 되는데 본인들은 안 하겠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라며 "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다는 겁니까? 뭡니까?"라고 거듭 목청을 돋우며 발끈했다.

취재진이 다시 '이준석이 공개 토론하자고 하면 나올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주 씨는 "이준석 그 친구는... 나가죠. 왜 못 나갑니까?"라고 되묻고는 "충분히 나갈 수 있죠. 양성엽이라는 (토론에 능한) 사람이 있다. 그분이 나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하고 토론하자 그러세요"라며 '이준석이는 아직 뭘 잘 모르는 거 같다. 내용 심각한 거를 잘 몰라서 그렇다. 말이 안 되죠"라고 거듭 부정투표를 확신하는 목소리를 냈다.

주옥순 씨 외에도 일부 극우 교회 목회자들과 일부 수구 유튜버들이 21대 총선 사전투표 조작 및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준석 미통당 최고위원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8일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님 사전투표함의 행방을 재현 한 번 해보세요"라며 "난 전번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소! 헛점이 곳곳에 있다! 사전 투표 보안 없으면 백전백패"라는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의 사전투표 의심에 홍 전 대표는 "사전투표에서 저는 많이 이겼다"라고 답해 부정투표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이준석 미통당 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제기하면 안 된다"며 "내가 바로 본투표 당일 투표를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고 썼다.

그는 "숫자를 회귀분석 수준으로 끼워 맞춰 통계적 조작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각 동네별 수십 명의 개표참관인과 선관위 전체가 결탁했다고 보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라며 "상계동에서 미분류된 표 대부분이 수개표하니 이준석 표로 판정됐다는 게 더 신기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한 유튜버는 이날 ‘투표함 바꿔치기한 명백한 증거 나왔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유튜버는 “경기 여주시 부근에서 선관위 건물 밖에서 파쇄된 투표용지 더미가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의 압도적인 표가 나온 이유는 지지층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럽 조사를 보면 가정주부와 무직자(은퇴자)가 통합당의 최대지지층"이라며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에서 본 투표 할 확률이 높은 유권자들이 통합당 지지자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화이트칼라층은 출퇴근하니까 사전투표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 뛰어본 캠프에서는 바로 안다"며 "사전투표 첫날 온 뉴스 헤드라인이 막말 프레임이었고, 사전투표 부정론을 유튜버들이 엄청나게 퍼뜨려 내가 보수지지자들도 사전투표 꼭 참여하라고 글도 썼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위원은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내 사전선거 투표함에 CCTV 있다니까 왜 난리냐"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문자폭탄' 및 계속된 음모론 전화 받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겠기에 내가 설명해서 말렸다. 선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하냐"라고 강조했다.

18일에는 '사전투표함 봉인 조작설'과 관련된 팩트체크 기사를 공유하며 "진짜 더이상 사전투표 조작설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이런 유튜버 농간에 계속 놀아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위원은 그래도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해 진위를 가려보자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 관련해서 의혹 제기할 분들이 아직 남았다면 100만 원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고 영수증 또는 이체증을 보내 달라. 선착순 5명 이내로 모여 며칠 내로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는 공개토론회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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