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가세연' 뇌피셜을 그대로 답습한 미국과 유엔 청원
"주권국가 맞나?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인가?" 네티즌 탄식
백악관 청원에 이어 유엔 국제청원까지.. (8,4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적극 참여해주세요.)

21일 온라인에 올라온 '한국 4.15 총선 조작' 유엔 청원이 3단계로 진행된다며 8,400원의 비용 소요를 고지한 안내글
21일 온라인에 올라온 '한국 4.15 총선 조작' 유엔 청원이 3단계로 진행된다며 8,400원의 비용 소요를 고지한 안내글

여당의 4.15 총선 압승을 두고 극우 유튜버들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주장을 답습한 청원이 미국 백악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왔다.

그뿐만 아니라 21일 한 온라인 블로그에는 4.15 총선이 조작됐다며 1인당 8,400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유엔 국제청원까지 등장해 총 3단계로 진행된다며 구체적인 참여 방법을 설명하면서 청원을 독려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긴급!! 유엔 국제청원) 4.15 총선 조작관련 청원(8,4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적극 참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는 "공유하셔서 서명하는데 많은 분들이 빨리 동참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유엔 청원 블로그에는 8,400원을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카드 번호, 유효기간, CVC 확인 방법까지 올려놓고 있다.

결제 순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1. 청원에 서명한다. 2. 청원을 진행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동의한다. 3. 청원 비용을 결제한다. 4. 결제가 완료되면 아래와 같은 창과 메시지가 나온다.

유엔 청원 글에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정당 지지율 차이가 이전 선거에서는 거의 7%를 넘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10~1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의도적인 조작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어 "야권의 유력 후보,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은 모두 사전 투표로 패배해 본선에서 큰 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라며 국내에서는 이를 고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설 방법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전 세계가 우리를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기정사실처럼 교묘하게 적고 있다.

이날 '세계일보' 단독 보도에도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탄원: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한국 선거(Petition: South Korea Elections rigged deliberately by ruling party and Moon Jae In)'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지난 18일 올라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670여 명이 서명했다. 백악관으로부터 정식 답변을 얻기 위해선 한 달 내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청원 글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보관 장소에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라며 "투표 도장이 찍힌 사전 투표용지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라는 등 '신의 한수'와 '가세연' 등 극우 유튜버들 주장을 그대로 모방해 올렸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총선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백악관 청원.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 일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총선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백악관 청원.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 일부

기독자유통일당(전광훈당)과 유튜브 '신의 한수',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주장하고 있는 4.15 총선 투표 조작설은 보수진영도 가당찮게 여기고 일축하는 상황이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며 “잘못하면 저희가 선거 불복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이준석 미통당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투표 조작설을 비판하며 이를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극우 유튜버들은 여기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야당 인사들조차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총선 문제에 백악관 청원에 이어 유엔 청원 청원까지 나타나자 네티즌의 탄식도 이어졌다.

"국내 문제를 미국에 내정간섭 해달라니~ 미국의 식민지인가? 일본에 그리했던 너희 선배넘들과 한치도 틀리지 않는구나!"

"너무 쪽팔린다. 조선시대 중국을 섬기던 사대주의 사상이 이제 미국으로...부끄러움은 정녕 듣는 사람 몫인가?"

"주권국가 맞냐? 탈북 범죄자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하고 아베에게 사과하라 하고 총선에 대해 미국에 부정선거 여부를 가려 달라고 하는 미통당 계열의 일베를 누가 키운 겁니까? 엄마 부대가 낳고 태극기 부대가 키운 미통당의 자식들입니다."

"선거전에 북미회담 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던 나경원 의원이 생각납니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 맞습니까? 우리나라에는 바보들만 있는 건가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가요?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리입니다. 다수결로 의결이 된 것을 인정 하고 싶어 하지 않으려는 속내는 이미 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검찰에 고발하시면 되죠. 보수가 찬양하는 윤석열 총장님이 가만있으시겠어요? 투표함 바꿔치기는 이승만 시대에 친일보수들이 했던 짓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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