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으로 전락한 미통당, 집권 불가한 이유!

총선 기간 중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과반 달성을 호언장담했던 미통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통당이 얻은 지역구 84석 중 영남 당선자가 무려 56명이다.

미통당은 강원도에서 조금 선방했을 뿐, 수도권은 거의 전멸, 충청도 크게 패했다. 호남에는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부산에서도 당선자는 많았지만 민주당 득표율이 만만치 않았다.

지역구 당선자 중 67%가 영남이니 영남당이란 소리가 나올만하다. 따라서 소위 친박 세력이 디시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미통당이 추진할 혁신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거기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가 “황교안 타도!”를 부르짖으며 벌써부터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외치고 있으니 혁신은커녕 또 다시 당내 분란만 일어날 것이다.

그동안 미통당과 황교안을 옹호했던 보수 언론들도 일제히 황교안의 리더십 부재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황교안의 사고가 70년대에 머물러 있다, 공안검사로서의 한계, 특정종교(한기총)과의 결탁, 공천파동, 차명진 막말 대처, n번방 헛소리 등 황교안의 실책은 나 늘어놓을 수 없을 정도다.

일부 보수 정치 평론가는 “헌정사상 가장 무능한 제1야당 대표가 선거를 이끌었으니 당연한 결과다.”며 정치 초년병 황교안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부터가 비극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한 박근혜 탄핵, 대안 없는 반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기, 공안 검사 식의 반공주의, 통일 비전 부재 등도 황교안이 더 이상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될 조건들이다. 거기에다 만날 광화문으로 나가 “문재인 하야”나 외치고 지방에 있는 당원들을 동원해 장외집회나 했으니 누가 황교안을 대권주자로 인식하겠는가? 단식, 삭발은 또 어떻고.

문제는 역대급 참패를 당해놓고도 미통당이 앞으로의 혁신보다 패장 김종인을 다시 모시려 한다는 점이다. 그마저 찬반이 갈려 갈등하고 있다. 그러자 김종인이 “그런 당에 안 간다”고 했지만 또 무슨 조건을 주면 슬그머니 갈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대패한 장수를 다시 지도자로 모시려는 작태도 한심할 뿐만 아니라, 사전투표 부정까지 꺼내든 것을 보면 미통당은 영원히 집권할 수 없을 것 같다.

소위 당 대표란 사람이 극우 유튜브에 출연해 같이 헛소리를 하고, 극단적인 종교집단과 어울려 삭발하고 단식까지 했으나 얻은 것은 참담한 패배뿐이다. 다행히 막말러인 김진태, 민경욱, 이언주, 전희경, 나경원 등이 아웃되었으나 배현진, 조수진(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이 등판했으니 그 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특히 종편에 출연해 온갖 막말을 해댄 조수진은 제2의 나경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통당의 중진이래야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경태와 부산의 주호영, 충남의 정진석 정도인데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면 국민들은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며 평가절하할 것이다.

미통당은 김세연 같은 인물이 중심이 되어 혁신해야 그나마 재기할 가능성이 있는데, 황교안은 김세연마저 여의도연구원장에서 잘랐다. 헛똑똑이 이준석은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하면 미통당은 홍정욱이나 원희룡을 전면에 내세우려 하겠지만, 홍정욱은 이미 딸 마약 구입으로 체면을 구겼고, 원희룡은 당내 기반도 없는데다 제주도 지사로 있어 한계가 있다. 오세훈은 이미 갓끈이 떨어졌다.

사진: 서울경제
사진: 서울경제

일각에서는 안철수와 유승민을 전면에 내세우자는 의견이 있지만 두 사람은 이미 화합불가라는 판정이 내린 지 오래다. 뒤늦게 총선에 참여한 유승민은 수도권을 돌아다녔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안철수는 겨우 3명만 의원을 배출해 동력을 상실했고, 미통당으로 보낸 측근 8명도 모두 큰 표 차로 낙선했으니 오비삼척이 따로 없다.

여권에서는 이번 총선 승리를 문재인 대통령의 공이라 한 반면에 야권에서는 역설적으로 황교안의 공적이 크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즉 황교안의 오판과 무능이 부른 참사란 것이다. 국정 농단에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황교안이 당 대표가 된 순간 참사는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여여 합의로 개헌을 통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의원 선거 중대선거구,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특권 축소 등의 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통당의 미래는 없다. 중심축을 잡았던 50대마저 진보로 기울고, 앞으로 10년 내 60대도 진보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지역으로 보나 세대별로 보나 성별로 보나 미통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만약 미통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나마 희망이 조금이 있는데, 지금 하는 작태로 봐선 기대난망이다. 민주당이 야당 복은 타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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