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4만명 넘게 죽어도 미국민들 '사회적 거리두기' 반대시위
日,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사러 몰려들고…하루 사망자 311명

일본에서 22일 45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현지 공영방송인 NHK가 23일 보도했다.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후에도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지난 22일 도쿄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후에도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지난 22일 도쿄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중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2천704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5~18일 500명대였다가 19~21일 300명대로 줄어든 뒤 22일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도쿄도(東京都)에선 13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천439명으로 늘었다.

나가사키(長崎)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20일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드러난 데 이어 22일에는 33명의 승무원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5명 늘어 311명이 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주 등 접촉자 추적 나서기로…뉴욕시장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
중부·남부에선 경제 재가동에 속도…일부 시장은 반발하기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84만명에 근접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3시 3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83만9천836명으로 집계했다.

또 사망자는 4만6천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인 2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가까이 치솟으며 최다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의 신규 확진자는 3만9천500명에 달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조심스러운 경제 재가동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뉴욕이 이제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가 함께 환자의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뉴욕 시장이자 대선 주자로 나섰던 마이크 블룸버그와 존스홉킨스대도 이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돕기로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뉴욕항에 파견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경제 재가동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의 접촉자 추적을 강화하는 '검사와 추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오면 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모두 검사한다는 것으로,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방법"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즉시 격리되고 집이나 호텔, 병원에 머물며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를 제대로 하려면 수십만명의 사람이 필요하며 우리는 지금 그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메이시스 백화점이 주관하는 불꽃놀이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욕시는 6월까지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가 재가동하고 주민들이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날짜에 대해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일정표를 나보다 더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정해진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검사 역량 확충을 위해 검사용 면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대통령은 이번 주에 10만개, 다음 주에 25만개, 그다음 주에는 더 많은 면봉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아직 이 도시가 코로나19 신규 환자의 정점에 달하지 않았으며 환자의 급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 재가동이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지아주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위생 지침 준수를 전제로 미용실과 체육관, 네일숍, 마사지숍, 문신숍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한 상태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달 26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연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필요하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부터는 교류 활동을 줄이는 새로운 '자택 대피 권고' 단계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단, 초중고교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미용실을 포함해 많은 종류의 사업체·가게가 곧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27일 경제 재개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애벗 주지사는 "완전히 재가동하지는 않겠지만 전략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도록 의사들이 승인한 방식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텍사스주의 한 시장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너무 일찍 문을 열 때는 아주 주의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치른 모든 희생을 무효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육류 가공·처리업체 타이슨은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돼지고기 공장을 무기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있는 블랙호크카운티는 공장과 연루된 코로나19 환자가 182명 발생했다며 이 공장에 자발적으로 문 닫을 것을 요구해왔다.

‘바깥활동 제재철회’를 요구..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폭정'이라고 주장
미국 확진자 80만명·사망자 4만5000명.. 세계 1위
하버드대 "미국 사회적 거리두기 2022년까지 연장 필요할수도"

자가격리에 지친 미국민들이 자유를 달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자가격리에 지친 미국민들이 자유를 달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지만 미국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답답하다며 미국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전일보다 2만3133명 는 81만5892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도 전일보다 2612명 증가한 4만5126명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국에서는 2022년까지 연장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의료기관의) 중환자 수용 능력이 상당 수준 증가하지 못하거나, 치료법과 백신을 사용할 수 없는 한 2022년까지 간헐적인 거리 두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뚜렷한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기본 조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며 효과적인 거리 두기 지침으로 의료 시스템에 쏠리는 부담을 줄이고,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격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거리 두기를 연장하는 것이 경제·사회·교육 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2024년 말 재발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가 퇴치된 것으로 여겨지는 시기에도 감시를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 집계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5만1538명, 사망자는 17만7177명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1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 20만 △이탈리아 18만 △프랑스 15만 △독일 14만명 순이다.

한때 확진자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한국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은 8만3853명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겨울,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지금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감 유행병과 코로나19 유행병을 동시에 겪게 될 것”이라며 두 가지 호흡기계 발병을 동시에 겪는 것은 보건 체계에 상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렇듯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미국민들은 ‘자유를 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지난 12일 콜로라도, 유타, 텍사스,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에서 자가격리 에 반대하는 첫 시위가 열렸다.

아이들은 학교를 열어달라며 피켓을 들었고, 어른들은 해변에 가고 싶다는 피켓을 들었다.

지난 19일 워싱턴주에서 약 2500명, 콜로라도와 위스콘신, 펜실베니아주 등 10개 주에서 각각 약 200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주청사, 시청 등지에서 피켓을 들고 ‘바깥활동 제재철회’를 요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폭정이라고 주장했다.

자가격리에 지친 미국민들이 ‘자유를 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사진/AFP연합뉴스
자가격리에 지친 미국민들이 ‘자유를 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렇듯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지침을 둘러싸고 미국 시민사회에서는 갈등이 커지면서 폭행과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들과 다툼을 벌이다 18살 흑인 소녀를 목 조르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의사는 지난 3일 부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10대 소녀 9명이 서로 모여 있는 것을 보고 6피트 거리 두기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 부인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현장을 촬영했고, 이를 본 흑인 소녀는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에 격분한 의사는 다른 소녀들을 밀쳐내고 흑인 소녀에게 달려가 목을 조르고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둘러싼 다툼으로 80대 할머니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WP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는 30대 여성이 80대 할머니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밀쳐내다가 할머니는 머리를 복도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의식을 잃은 지 몇 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다.

15일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실로 실려가고 있다.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15일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실로 실려가고 있다.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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