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권 소장,일본 정부 검토 타결안 부정적 의견 밝혀,. 해외에 소녀상 100개 건립 선포,. [17년간 피해 할머니와 동거동락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일본만행 세계 알리고 진정한 사과 받아내야"

▲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위안부 역사관)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할머니들 연세를 생각하면 이번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자, 여성의 수난사이다.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에 전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성 인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피해자들이 외치는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역사와 인권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자, 인권 국가로 가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 것이다.

 "일제강점기, 어린 소녀들 20만여 명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위안부 피해 후유증이 오랜 시간 소녀들을 괴롭혔다. 귀국 후에도 한국 사회에서 받아야 할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픈 내색도 못했다. 소녀들은 백발노인이 된 지금까지 일본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위안부피해 할머니는 35명만 생존해 있다." 안신권(57) 나눔의집 소장은 8일 “할머니들의 건강이 점점 악화돼 향후 5년 내에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실 것 같아 걱정된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안 소장은 2001년부터 17년째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들 곁을 지켜오며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위해 뛰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17년 동안 동거동락한 안 나눔의집 소장은 "12.28 한·일합의에 대해 할머니들이 반대하고, 특히 모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외교부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서 검증하는 배경에 의문을 품고 있다. 안 소장은 “민주적인 절차는 중요하지만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합의 폐기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최근 합리적인 절차만으로는 일본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1965년 국교정상화 때 대일 청구권은 마무리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머니들의 사과 요구에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 소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마지막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도 소녀상 문제에서만큼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안 소장은 “일본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에 소녀상을 많이 건립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역사 문제가 아닌 순수한 인권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에 보편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가 한층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시간은 흘러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 끝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 소장은 2004년에 별세한 김순덕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안 소장이 나눔의집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세상을 하직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나눔의집에 사는 할머니들을 이끄는 대장이었다고 한다. 안 소장은 “김 할머니는 해외에 나가서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고, 그림도 참 잘 그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논란이 일었을 때 김 할머니가 ‘일본은 소니처럼 전자제품을 잘 만드는데 왜 교과서는 잘 만들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교과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게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안 소장은 "사과 받기 위해 일본을 압박하는 등 강력히 행동해야 한다"며 해법으로 해외에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 세울 것을 제안했다.

▲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안 소장은 "일본은 위안부 피해 자료 등 아무리 증거를 갖다 데도 눈 깜짝 안했다. 하지만 해외 소녀상이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로비 등을 통해 막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소녀상 건립을 두려워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할머니가 한 명씩 돌아가실 때마다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책임감에 짓눌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할머니들과 함께 싸우는데 할머니들은 돌아가시고 나만 남아 있다”면서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것이 이뤄지지 않으니까 압박감도 크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군위안소를 만들어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 삼은 사실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알게된 외국인들이 많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은 인권문제라면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진정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 소녀상 건립을 적극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위안부 문제는 절대 이벤트 성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또 이를 이용해 성과를 내려는 나쁜 정치인들도 있다"며 "한국과 일본간 문제로만 보지 말고 국가에 의해 개인 인권이 처참히 짓밟힌 문제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이 분당 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지키고 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지난23일 오전 89세의 나이로 나눔의 집에서 별세했다.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 문상객이 적어 썰렁한 빈소 접객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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