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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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66회
  • 한애자
  • 승인 2017.09.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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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교에서 IQ와 학력, 환경 등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젼에 관한 실험을 했습니다. 조사 대상 중 27%는 목표가 없었고 60%는 목표가 희미하며, 10%는 단기적 목표가 있었지만 3%는 장기적인 목표와 비전이 있었습니다. 25년 후 다시 확인해 보니 목표가 없었던 27%는 최하위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었고 목표가 희미했던 60%는 대부분 중하위층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를 지녔던 10%는 대부분 중상위층에 머물러 있었고 명확한 장기적인 비전을 지녔던 3%는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인사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이룬 뒤에도 무슨 일을 할 것인가가 문제인 것입니다.

저는 미국 유학을 가기 전에 제 노트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내가 4년 후에 다시 고국에 돌아올 때면 첫째로 대학교수로 임용이 될 것. 두 번째로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 할 것. 이것은 저희 부모님에 대한 예의로…, 저는 결혼에 연연해하는 사람은 아닌데 장남인 저에게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 되니까요!”

모두들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

“여자 친구 미인을 소개시켜 줄까요?”

뒷줄의 장난스런 청년이 주먹으로 마이크를 만들며 외쳤다.

“저희 누님 같은 스타일이 딱 맞을 것 같은데요.”

한쪽에서 웅성거렸다. 거기에 대해 그도 응수했다.

“아, 그래요. 조만간 만날 인연이라면 만나게 되겠죠!”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세요!”

모두 그에게 호감과 친근함을 가지고 부담 없이 대했다. 그는 여전히 관중들을 사랑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며 여유를 부렸다.

“그런데 교수님! 우리 사회가 꿈을 갖기 어렵잖아요. 꿈이 있다면 누가 자살하겠어요. 자살 1위의 나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맞습니다. 사실 저는 꿈을 가진 백성을 그려보지만 우리의 현실은 꿈을 갖기가 어렵지요.”

“사회가 부자들만 더 좋아지는 사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 없는 자는 이젠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해도 부상할 날개가 없습니다. 보세요. 일류학원의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과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 지금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진 시대죠. 희망마저 가질 수 없는 사회, 약자의 비극 아닌가요?”

그 학생은 마치 자신이 그렇다는 듯 분개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구조가 빈익빈 부익부로 치닫는 현상을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회나 국가에 의존하지 말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학생들이 웃으며 열렬하게 박수를 쳤다. 그가 청중석을 한 번 훑어보고 있을 때, 어느 여인이 수첩에 뭔가를 열심히 기록하고 있었다. 모두들 편안하게 듣고 있는데 그녀만이 자신의 강의를 기록하며 듣고 있었다.

‘나의 열렬한 팬인가!’

맨 뒷좌석이라 얼굴을 자세히는 볼 수 없었다. 그가 지선에게 잠시 시선을 던지자 앞에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누가 있나 쳐다보았다. 그들은 다시 처음의 강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그럼 세 번째는 무엇을?' 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제가 땅위의 수명이 다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땅위에 사는 날 동안 넌 무엇을 하다 왔느냐? 하고 물었을 때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불쌍한 인생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꿈꾸던 일, 조국을 위해 할 일은 사회사업을 구체적으로 펼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꿈꾸며 유학시절 4년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전 첫 번째 소원을 이루었고 이제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저는 저의 와이프는 어떤 여자일까 가끔 미소를 지으며 그려봅니다. 곧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와… 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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