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생들.. "법으로 보장된 시위" 경찰 출석 항의.. 장제원 측 "지속적인 네거티브에 대응한 것"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측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낙선운동을 한 부산지역 대학생 단체를 고발해 경찰이 출석을 요구해 해당 대학생들은 정당한 선거 활동을 한 것이 수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부산대학생진보연합'은 29일 오후 부산 사상경찰서에 출석하기에 앞서 이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 의원과 사상경찰서를 성토했다. 이들은 총선 기간 사상구에서 장 의원을 상대로 적폐청산 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학생들은 "국회의원 자질을 검증하는 시간인 총선 기간에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내는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장제원 의원 측과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경찰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난 뒤 3명 대학생에게 출석 요구 하는 전화가 왔다"라며 "이유는 3월 25일 1인 시위와 4월 8일 당시 장제원 후보에게 질문한 것이 선거운동 방해와 선거법을 위반하였다는 신고·고발이 접수됐고 출석을 요구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으로 보장된 1인 시위와 국회의원 후보에게 질문한 것은 선거법 위반도 아니고 선거운동 방해도 아닌데 장 의원 측에서 고발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하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작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장제원 의원 측 관계자들이다. 정당한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폭언과 폭행, 인신공격을 자행했다"라며 "장제원 의원 측 농간을 그대로 수용한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몽둥이'"라고 비꼬았다.

현승민 부산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장제원 당시 후보에게 자녀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을 뿐, 선거 방해로 볼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라며 "경찰에 이를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대학생을 '피의자' 취급하며 출석을 요구하라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제원 눈치보는 부산 사상경찰서 규탄합니다"라는 문구 아래 장제원 의원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자식에게 문제있는 공직자는 공직자의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앞장서서 비난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 사진을 게시했다.성매매 의혹과 음주운전 아들을 두고도 적반하장 격인 장제원 의원의 그동한 행태와 무리한 출석을 요구하는 경찰을 향한 비판의 취지로 읽힌다.

장제원 눈치보는 부산 사상경찰서 규탄합니다

부산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부산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한국대학생진보연합. 19시간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19시간 ·

부산대학생진보연합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서 "장제원 측에서 3명의 회원에게 고소를 하여 사상경찰서에 출석한다"라며 "장제원 측에서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닌가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선되자마자 정치적 탄압을 하는 장제원도 문제지만 그것을 받아 출석을 요구하는 사상경찰서가 더 큰 문제"라며 "민중의 몽둥이로 전락한 경찰의 만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으로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장제원 의원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불법 점거 등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활동은 왜 출석 요구를 하느냐"라고 항의했다.

학생들은 지난 총선 기간 동안 장 의원의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달 8일에는 교육 공약과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 씨의 음주 운전 문제 등을 질문하면서 장 의원의 선거캠프 측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가장 혹독하게 비판에 앞장섰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8월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서는 "조 후보자를 보면 참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희한한 비위를 가진 후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의원 측은 "1인시위가 아닌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2∼3명이 모여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에 대응한 것 중 하나"라며 "이달 8일 장 의원에게 대학생들이 질문한 것은 고발 당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기자회견 후 소속 대학생 3명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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