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공장 특급 방역도 신드롬.. '코로나 팬데믹' 속 한국車 브랜드 1분기 글로벌 점유율 확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아반떼 가격에도 안 팔려".. 한국닛산 '재고떨이' 고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주요 시장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계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한국 차의 양호한 실적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 차의 높은 공장 가동률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계에서 비법을 물어볼 정도로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계 브랜드의 1분기 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가장 낮은 감소율(15.9%)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p 증가한 8.4%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주요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차량 크기와 연료의 풀라인업이 완성된 SUV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에서의 호조세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주요 7개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 3대 시장(미국, 유럽, 중국) 생산과 소비의 전례 없는 위축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했다.

시장별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과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된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45.4%, 26.3% 감소해 주요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산업 피해가 가장 컸다. 인도 시장도 3월 중순 발효된 전국봉쇄령으로 전년대비 22.4%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높은 공장 가동률을 지켜낸 한국의 대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공장 재가동을 앞둔 이들 국가는 한목소리로 한국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방역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중단율은 71%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89.5%, 다임러벤츠는 88.9%로 전 세계 대다수 공장이 문을 닫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85.7%), 르노(85.0%), 포드(82.8%), BMW(81.2%), PSA(76.0%) 등 주요 생산국 업체들의 공장도 상황이 비슷했다.

같은 조사에서 현대·기아자동차는 35.3%의 낮은 중단율을 보였다. 미국·유럽계 업체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때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의 국내 공장은 60~95%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이미지/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이미지/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자동차협회는 서한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비결을 전수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무역과 상호투자 확대 등 협력을 강화하자는 한국 자동차산업협회의 제안에 이같이 응답한 것이다.

독일자동차협회(VDA) 힐데가드 뮬러 회장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한국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독일 내 일부 공장이 가동 재개를 준비 중인데, 한국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주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협회도 한국의 방역 비결 전수를 희망했다. 영국자동차협회(SMMT) 마이크 호즈 CEO는 “코로나 확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 한국의 성공적 대응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자동차협회(CCFA) 티에리 코그넷 회장은 5주째 국가 전체 락다운(이동조치 제한)을 시행 중인 프랑스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자동차 업계의 방역조치와 공장관리 비결을 배우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자동차정책협회(AAPC) 매트 블런트 회장은 “코로나19 관련 양국 간 자동차 시장동향 및 지원정책 추진현황 등 정보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라며 “고용 유지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철수설에 시달린 '한국닛산'은 부진한 실적 만회와 재고 처분을 위해 알티마 등 주력 모델에 폭탄할인을 걸었지만 별무소득이다. 지난해 이어 올 1분기에도 한국닛산이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하다.

'한국닛산'이 지난해 출시한 알티마 풀체인지 모델이 수백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영업현장에서 딜러들은 아반떼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한국닛산
'한국닛산'이 지난해 출시한 알티마 풀체인지 모델이 수백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영업현장에서 딜러들은 아반떼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한국닛산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이 지난해 출시한 알티마 풀체인지 모델이 최소 550만원에서 최대 8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들여온 물량으로 모두 2019년식이다.

한국닛산 딜러사 관계자는 "파이낸셜 이용 시 55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할인 프로모션이 붙는다. 2월부터 프로모션은 유지됐다"며 "일본 불매운동 이후 판매가 잘 안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티마는 현재 아반떼 가격이면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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